사우디 원유 감산, 폭등하는 국제 유가
최근 국제 유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세계 대표적인 ▲원유 생산국은 원유 감산 정책을 시행하며 다른 국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러시아 또한 하루 30만 배럴 감산 정책 시한을 시행하고 있다. 두 국가 모두 연말까지 이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사에서는 수입 의존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이 어떠한 영향을 입게 될 것이며, 산업에는 무슨 현상을 가져올지 알아보자.
한국은 대표적인 원유 수입 의존 국가이다. 우리 영토에서는 원유가 생산되지 않아 원유가 생산되는 타 국가에서 원유를 수입·정제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LPG △휘발유 △경유 △항공유 △중질유 등 다양한 정유 제품이 여러 산업에 이용된다. 한국에서 원유가 생산된다면 현재 수입하여 사용하는 원유의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다. 하지만 수입을 통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국제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 가격의 증가로 유류값 부담이 커지게 되었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닌 국내 다른 산업에도 타격은 적지 않다. 한국의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산업은 제품을 내수에만 유통하는 것이 아닌 해외에도 수출하여 많은 이익을 가져오는 등 국내 경제에 도움을 주는 산업이다. 이를 수출하기 위해선 상선과 항공 운송을 이용하는데, 이때 이용되는 항공유 또한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코로나19의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항공업계의 운임이 높아지게 되고 예년보다 증가한 가격에 따라 여행객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내수 유통과 전기요금 인상에도 영향을 준다. 먼저 내수 유통은 대체로 화물 트럭을 이용해 유통하는데, 화물 트럭의 연료인 경유 또한 국제 유가에 영향에 따라 가격이 증가하게 되면서 유통비와 상품의 가격, 현재 물가도 같이 증가하게 된다. 이외에도 국제유가는 전기요금 인상과도 맞물려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고, 높은 물가는 전기요금 인상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연료비 조정요금과 관련된 서류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 이달 중으로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결정될 계획이다. 이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공과금의 인상과 국제 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 8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4%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상승은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뿐만 아닌 일반 소비자와 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렇듯 국제 유가의 변동은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유가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부터 각종 공과금까지 우리의 모든 삶에 적용된다. 한국은 지형적인 특성상 원유를 생산하기 어렵기에 어쩔 수 없이 원유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올해 말까지는 국제 유가가 인상 그래프를 그리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정책이 종료되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는 만큼 유가가 하루라도 더욱 빨리 안정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