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비 불균형 심화… 중국 1위, 한국 개선
세계적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강해지고 있다. 이로써 남녀 성비도 점차 불균형 상태가 되고 있다. 이는 주로 아시아와 동유럽권에서 심화하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5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 100명 일 때 남성의 수가 중국이 119.1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아제르바이잔 115.0명, 베트남 113.8명, 수단 112명, 조지아 111.5명, 인도 111.1명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이런 성비 불균형이 심화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과학기술의 발달이다. 텍사스A&M대 국제관계학과 밸러리 허드슨 교수의 말에 따르면 초음파를 이용한 성 감별 기술이 보급되어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국가들에서 낙태를 선택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앞으로 2020년이 오게 되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각한 성비로 노총각의 비율이 높게 증가해 이른바 ‘구혼난’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결혼적령기 남성이 여성보다 수천만 명이나 때문이다. 인구 폭주를 막기 위한 한 자녀 정책이 오히려 출산 때부터 남녀 성 비율을 깨뜨렸다는 것이다. 한 자녀 정책 시행 이후 중국의 남아 비율은 1982년 107명, 1990년 113명, 2000년 116.9명, 2004년 121.18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로써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려고 한다.
한편 순위권 안에든 베트남도 성비 불균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남성이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러한 남아선호사상이 성비 불균형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가게 된다면 2050년에 베트남 노총각 수는 약 230만에서 43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지난 30일, 딸만 있는 노부부에게 수당 지급과 재정 지원을 하는 인구법 개정안을 마련해 복지에 힘쓴다고 전했다. 또 태아 감별을 위한 모든 행위를 불법화해 낙태 등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는 성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개선되고 있다. 1995년 조사에서 1위였던 우리나라는 1990년 116.5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 줄어들었으며 2013·2014년도에는 2000년 이후 최저인 105.3을 기록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수연 여성권익안전연구실장의 말에 따르면 사회통념이 약화한 것과 저출산 현상 등 복합적인 요소가 성비 불균형 개선에 이바지했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