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survival),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가수를 선발하기 위한 TV 프로그램 ‘슈퍼스타 K’로 시작해 아나운서를 선발하기 위한 ‘신입사원’까지 지금 TV에서는 냉혹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승부 속에서 정해지는 합격 여부가 그들의 희비(喜悲)를 갈라놓는다.
요즘 일반인뿐만 아니라 가수들 사이에서도 경쟁하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탈락자의 재도전을 허용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서바이벌이란, 어떠한 승부 속에서 살아남는 것을 뜻하는데,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는 이를 어겼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대다수인 것이다. 이에 ‘나는 가수다’에서는 한 달이라는 휴식을 갖고, 가수와 규칙을 재정비해 시청자 앞에 섰다. 반면, 얼마 전 종영한 ‘오페라스타’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서바이벌의 홍수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마무리를 지은 프로그램이다”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원칙과 기본을 깬 것과 그렇지 않은 점이다. 이것은 원칙이 지켜져야 공정하다는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해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1등을 가려내고자 하는 성향이 드러나기도 한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개그 코너에서 나온 유행어가 적용되는 때이다.
또한 지난 1일, MBC ‘100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공연연출가이자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인 탁현민 씨는 ‘나는 가수다’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이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이 깬 것은 룰이 아닌 경쟁의 구도였다”라고 전했다. 또한, 음악을 열린 마음으로 듣지 않고 경쟁 구도에만 관심을 가지는 현 실태를 꼬집었다.
사람들은 서바이벌 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사 결과 속에 탄생하는 스타에게서 쾌감을 얻는다. 때문에 서바이벌 또는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으며, 사람들의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는 재밌는 현상이라고 본다.
이처럼 미디어 매체에서 비춰진 사람들의 가치관은 고정관념으로 변질되면서, 문제점이 제기돼 이런 고정관념을 개선해야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공중파, 지상파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적용되고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 앞으로 이들이 고정관념이 아닌 마음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형식으로 발전되길 기대해본다.

김선주 기자

sohiaword@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