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그리고 보람, 몽골!
▲ 몽골 교육봉사를 마친 후 / 출처 : 안혜원 기자 |
길고도 짧았던 12박 14일 간의 몽골 해외봉사 여정도 끝난 지 벌써 한 달도 더 지났다. 몽골의 에르덴솜 초등학교와 호탁운두르솜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와 노력봉사를 진행했는데, 해외봉사 기간 동안 많이 힘들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힘든 순간까지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태권도 1팀, 태권도 2팀, 사물놀이 팀, 전통문화 팀, K-POP팀으로 나눠졌다. 각 팀들은 봉사를 마친 후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연, 즉 ‘문화공연’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게 된다. 그래서 해외봉사에 합격하고 팀 배정이 이루어진 다음 본격적으로 봉사를 가기 전 몇 개월 동안 각 팀 학생들은 서로 시간을 맞추어 자율적으로 문화공연을 열심히 준비해왔다. 필자가 속한 팀은 태권도 1팀이었는데 태권도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었던 탓에 태권도 안무를 연습하고 익히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하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 문화공연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문화공연 뿐만 아니라 교육봉사도 준비했다. 봉사단 참가자 35명의 교육내용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준비했는데, 우리 팀이 준비한 교육봉사는 할리갈리, 소마큐브, 동물모양 안경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종이컵으로 인형 만들기, 피구, 그리고 오침안정법 책 만들기였다. 교육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설레기도 했고 혹여나 지루하거나 어려워하지는 않을 지 걱정도 됐었다.
첫 날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첫 번째로 갔던 곳은 바로 에르덴솜 초등학교였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본 것은 우리를 환영해주기 위한 아이들의 공연이었다. 몽골 노래, 전통 무용 등의 멋진 공연을 본 뒤, 본격적으로 우리의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봉사를 오기 전에 한 팀당 25명 정도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들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약 40명 이상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되어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수업이라 떨리고 다소 서툰 면도 보였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수월하게 봉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노력봉사는 페인트칠하기, 바닥 공사 등을 했다. 다들 먼지도 많이 먹고 온몸에는 페인트 등으로 얼룩이 졌지만 서로 응원하면서 힘내주고 위해주는 모습이 누구보다도 멋져 보이는 순간이었다. 3일 간의 짧은 에르덴솜에서의 생활이었지만 아직까지 생생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약 10시간 정도를 이동해서 두 번째 봉사 장소인 호탁운두르솜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팀 별로 날마다 정해진 봉사가 다르지만, 필자는 이번 학교에서 2일 간 교육봉사를 하고 2일 간 노력봉사를 수행했다.
교육봉사는 저번학교에서 한 번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훨씬 더 편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임할 수 있었다. 봉사를 하면서는 뿌듯하지만 그만큼 항상 아쉬운 점이 남는 것 같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통역해주시는 분들이 있어도 우리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없다 보니 아이들의 질문에 바로 대답해 줄 수 없었던 부분이다. 그 때는 몽골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이번 노력봉사에서는 저번학교에서 했던 페인트칠, 바닥 공사에 더해서 벽화 그리기까지 수행했다. 단순히 색칠만 잘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색칠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실수도 간간히 했지만 다함께 도와주고 고쳐가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보람차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몽골에 있을 때는 매우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 떠올리면 너무 예쁘고 좋은 추억이 되어 있는 게 신기하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을 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름다웠던 초원과 아름다운 하늘, 아름다운 아이들을 만나러 다시 한 번 몽골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