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언니라고 부르면 안되겠습니까?

군기[military discipline, 軍紀] : 군대의 기강. 군기 잡는다는 말은 말 그대로 군대에서 기강을 잡기 위해 쓰이던 말로 "상관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고, 군대의 기율을 지킨다."라는 개념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선 좀 더 심화되어서 군내가혹행위, 구타 등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까지 직결되기도 합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명령하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상명하복'. 이 정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더욱 진화한 이것을 요즘은 ‘똥군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군대에만 있는 줄 알았던 이 군기가 바로 우리가 소속돼있는 대학에서도 빈번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군대를 가지 않는 여대에서도 이러한 군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 악행들이 지성인들의 보고라 불리는 대학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을까요? 사실 이 군기는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저는 이 주장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부가 실시하는 교육으로 정부를 잘 따르는 국민육성을 받습니다. 정부는 지배자역할을 하고 이런 지배자에 충성하는 국민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어른이나 기존의 체제나 등등을 따르는 식으로 배웁니다. 이 주장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가 있습니다. 2014년 4월. 배의 지휘체계를 따르라는 말에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던 세월호 참사사건입니다. 어른은 많이 구조됐지만 어린학생은 어른에 비해서 확연히 많이 죽은 사건입니다. 지배자의 말에 무조건 따르라는 교육을 받은 맹점이 작용한 것입니다.

배가 기울어져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재빨리 탈출했다면, 어른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르지 않았더라면, 이 논제는 If에 불가하지만 이런 일이 두 번 다신 일어나지 않게 하기위해서 우리가 꼭 풀어야할 난제입니다.

대학 내 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심화된 지식을 배우고 성숙한 선후배관계를 이룩해야 할 대학에서 ‘군기’라는 단어는 조금 부끄러운 말입니다. ‘선배’라는 단어는 절대 하나의 감투가 아닙니다. 그저 [선배, 先輩] 먼저 先(선)자에 무리 輩(배)자를 쓴 먼저 시작한 무리일 뿐입니다. 물론 선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선배가 먼저 후배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곽승연 기자
kwaksy@hwangry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