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지금’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금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그것은 바로 소금, 황금, 지금이다. 소금은 음식의 간을 맞추기 위한 것이고 황금은 물질적으로 풍요롭기 위한 것이다. 지금, 현재 흘러가는 이 시간은 소금, 황금과는 달리 돈으로 살 수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간은 누구나 갖고 있으며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므로 그 가치를 잊고 허비할 때가 있다.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가족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여서 아주 소중하지만, 때로는 가장 가까운 존재라는 점 때문에 도리어 그 소중함을 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과 같이 소중한 가족과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 회의심이 든다. 한 학기를 마치고 기다리던 방학을 맞아 필자는 오랜만에 고향집을 다녀왔다. 학기 중에는 과제와 발표 준비 등 학교생활에 집중하느라 집에 거의 가지 못 했다. 또한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오면 뭐가 그리 귀찮고 성가신지 묻는 말에 대충 대답하고 끊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중에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지금보다 더 바빠져 가족에 신경쓸 여유가 더 줄어들 것 같았다. 가족이라고 해서 영원히 우리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에 함께 하고 있다고 해서 영원할 것 같은 존재들도 언젠가는 떠난다는 것을 망각한 채 홀대할 때가 많다. 우리는 그 존재들이 떠날 때에야 비로소 소중함을 느끼고 후회하고 만다.
이제는 방학을 맞아 학교에서 벗어나 그동안 제대로 신경쓰지 못했던 부모님, 나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항상 노심초사 자식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이번 기회를 통해 잠깐의 여유를 갖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손 한번 잡아드리도록 하자.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지금 흘러가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자.

편집장 · 정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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