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 학우들은 어떻게 도서관을 이용할까?
▲사진설명: 시험기간 도서관을 이용중인 학우들 / 촬영: 유승우 기자 |
지난 6월 말, 황룡도서관이 재건축되면서 이번 시험 기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우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다. 그 이유로는 기존의 중앙도서관과는 다르게 황룡도서관은 쉽게 오갈 수 있는 정문에 있어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과 재건축 이후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도서관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입 시스템 도입으로 각자 도서관의 이용 현황을 확인하여 자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고, 모바일과 키오스크 인증 기능은 열람실, 그룹 스터디룸, 개인 사물함 등의 이용이 가능해 학우들이 간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들의 도입으로 시험 기간에 장시간으로 자리를 비우는 몇몇 학우에 대한 문제점과 기존의 개인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황룡도서관 측의 이러한 노력에도 시험 기간에는 몇천 명의 학우들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이나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번 진단에서는 도서관자치위원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학우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점들과 그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첫째로는 역시 황룡도서관의 자리비움 문제이다. 황룡도서관의 좌석 예약제와 1시간 미사용시 반납제도는 기존에 자리비움과 무분별한 좌석 차지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24시간 동안 도서관을 오가는 학생들은 잔여 좌석이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있었다. 열람실에는 예약이 가능한 좌석이 없었지만 실제로는 비어있는 좌석이 존재했으며 장시간동안 짐만 있는 좌석도 비일비재했다. 또, 예약시간에 맞춰 사용하는 데도 전 사용자의 이용시간이 초과되거나 책이나 필기도구가 그대로 있어 다음 사용자에 불편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기존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아직도 이에 대한 학생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불편사항에 대해 엄재윤(IT융합통신공학·15) 도서관 자치위원장은 “좌석 문제에 대해 우리 자치위원회는 무작위로 날짜와 시간을 정해 책수거를 함으로써 대처하고 있다. 또한, 책수거를 매시간 할 수 없으므로, 만약 예약한 좌석에 책이 올려져 있다면 2층 자치위원실을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둘째는 황룡도서관 내 소음문제이다. 소음문제는 크게 열람실 내 노트북 사용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과 3층에 개방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있다. 개관 초기에는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열람실과 그렇지 않은 열람실이 구분되지 않아 노트북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이 컸으나 도서관 자치위원회의 대처로 현재는 각 열람실 앞에, 노트북 사용 가능 여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또, 이 안내문뿐만 아니라 도서관 자치위원회에서는 책수거와 함께 노트북 사용도 제한한다고 하니 노트북 소음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황룡도서관 3층의 개방된 공간인 큐브 라운지는 스마트 열람실 1과 진리 탐구실이 바로 옆에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음이 고스란히 옆 열람실에까지 전달된다. 이에 이중현(일어일문학과·19) 학우는 “3층에 예약을 하지 않고 쓰는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시끄럽게 얘기해 열람실을 이용하면서 신경 쓰였다.”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큐브 라운지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기 때문에 제재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큐브 라운지를 사용하는 학우들은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우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간을 사용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 대학의 황룡도서관은 약 60억의 가량의 예산을 들여 완공된 미래형 첨단 ICT 도서관이다. 개관 당시 이전 황룡도서관의 문제점들이 개선된 도서관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개관 약 4개월이 지난 현재, 기존의 문제점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황룡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처음이기에 지금이 바로 앞으로의 황룡도서관 문화의 기틀을 다듬을 단계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단계에 선 우리는 우리 다음에 서게 될 후배들을 위해 황룡도서관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지켜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