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회,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선거기간 동안 인문대 학생회장 후보자들과 자주 마주쳤다.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갈 때면 “학우님! 수업가십니까? 수업 열심히 들으시고 오늘도 힘찬 하루 되세요!”, 점심 때는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고 제 이름도 기억해 주세요!”, 수업이 끝난 후에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멘트를 듣곤 했다. 이러한 멘트를 통해 학생들은 후보자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멘트에는 공약이 없었기에 그들이 나눠주는 책자를 통해서만 공약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공약 책자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학생들의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대해 사회과학대학 ㅇ군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이름과 소속만 말해 주고 공약을 말해 주지 않아 후보자들의 공약이 궁금해 그들의 공약집을 직접 달라고 했다. 그 책자를 통해 각 총학생회의 공약을 비교할 수 있었다”며 좀 더 나은 투표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한, 자연과학대학 ㄴ양은 “강의실까지 와서 선거 유세를 해 공약이 궁금해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공약집이 나오지 않아 알려줄 수 없다고 해 자신의 공약을 잘 알고 유세를 하는지 의심이 들었다”며 “수업 시간 중에는 밖에서 들리는 선거 유세 소리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해 선거유세에 관한 아쉬움들을 토로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남긴 채 지난 10일 새로운 총학생회가 탄생됐다.
선거가 끝난 후 어떤 학생회가 어느 공약을 내세운 채로 선택이 됐는지 또는 공약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학생들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본사에서 발행한 지난 441호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 880명을 대상으로 한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의 공약 이행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설문에 응한 학생들 중 68%가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내세운 공약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는 총학생회의 홍보 부족과 학생들의 무관심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총학생회에서는 자신들의 공약과 이행한 공약에 대해서는 충분히 홍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학생들도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학생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이 우리 대학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도움을 주며 봉사할 수 있는 학생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회가 선거 유세기간 동안 학우들에게 웃으며 힘내라는 멘트를 전했던 것처럼 임기 기간 동안 그 열정과 초심도 잃지 않길 바란다. 신학생회가 내세운 공약을 학생들에게 잘 알리고 지켜서 지금 우리 대학의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도약의 시기가 될 수 있도록 힘쓰기 바란다.

정은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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