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용기있는 친구 한 명이 꿈을 위해 모든 걸 포기했다. 내가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후에 친구도 자극을 받았는지 직장을 그만두고 평생 꿈꿔왔던 빵 만드는 일을 배우겠다고 나섰다. 친구는 유기농 재료와 효모로 빵을 만드는 홍대 앞 빵집에서 일하며 배우는 중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 친구와 나는 동지다. 친구는 빵을 굽고, 나는 글을 쓴다. 때때로 ‘꿈’과 ‘행복’, ‘불안한 현실’에 대해서 말하던 친구가 “성주야, 왜 꿈을 위해 살아가는데 행복하지 않은 걸까?”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비로소 지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계속 힘들 것 같다.”는 조금 절망적인 대답으로 말이다. 올해 황룡문학상에서 학술부분과 문학부분에서 동시에 수상을 했다. 기쁨보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더 컸다. 나는 악몽처럼 오타와 비문들이 되살아나는 내 글이 부끄럽다. 내게 문학은 너무도 깊어서 작품을 읽어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쉽지가 않다. 계속 혼란스럽고, 갈수록 어렵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더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법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그러니 앞으로 나는 계속 힘들 예정이다. 그러며 성장하는 거라 믿을 뿐이다. 그럼에도 힘이 되는 것은 내 곁에서 내가 꿈꾸도록 해주는 이들 덕분이다. 늘 감사하고, 고맙다. 끝으로, 변변찮은 두 편의 글을 뽑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무럭무럭 성장할 것이니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