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이 시대를 일컬어 흔히 통섭의 시대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통섭이란 두 가지의 수평적 지식의 합리적인 통합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발현한다는 의미이다. 바로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한손에는 아이패드를, 한손에는 철학서적을 들고 다니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에 대한 예로서 스티븐 잡스를 들 수 있다. 그가 학창시절 배웠던 서체는 컴퓨터의 다양한 폰트로 발전하였고, 그가 잠시 애플을 떠나 인도 여행을 통해 배운 선불교의 ‘공’이라는 개념은 아이 폰을 매우 단순하고 간편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인문학과의 통섭은 폭 넓은 이해와 관점을 만들어 낸다.
본인 역시 통섭의 장본인이 되고 싶은 열망이 넘치는 사람이다. 공학도이면서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인문학인 철학에 관심이 적지 않다. 이러한 다양성은 혹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할 수 있다. 나는 이제껏 이러한 질문에 아직 앞날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대답해왔다. 하지만 이번 황룡문학상의 당선은 나에게 눈에 보이는 통섭의 성과가 되었다.
무엇보다 <군주론>의 독서리뷰로 상을 받은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책에도 언급한 것처럼 대선을 한 달 정도 앞둔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한 유권자로서 올바른 군주의 관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키아벨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군주는 시민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갖고 있는 군주이며, 그들을 위한 보편적 의지를 이해하고 또 그 주권을 올바로 행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때로는 도덕률이 넘지 않는 한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결단력도 보여야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군주가 필요한 덕목은 단순한 선함을 넘어서 국민을 공감시키는 호소력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주권이 갖춰진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이번 기회는 외형적인 상의 개념을 넘어서 책을 비판적이게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선사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