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문
사실 이번 황룡학술문학상에 원고를 제출하게 된 계기가 있다. 심심치 않게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그러한 사회에 변화를 요구하며 나아가는 청년들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우리 군산대학교나 고등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보고 울컥하기도 했다.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병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는데 본인 자신은 책상에 앉아 지금을 고민하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속으로는 끊임없이 변화를 외치며 나아가고 싶지만 사실 용기도 없었고 그러한 본인의 모습에 나약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막상 떠오른 것이 바로 ‘글’이었다. 실제로 내가 몸을 일으켜 나아갈 수 없다면 이렇게 글이라도 써서 한번 내보자, 비록 소극적이라도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사회 문제에 공감하며 같이 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자는 본인의 최종적인 결론이었다. 이번 황룡학술문학상에 응모를 하게 된 것도 그러한 계기가 컸다.
그래서 본인은 이번 소감을 빌어 응모작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잠깐이나마 하려고 한다. 본인은 이번 응모작에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특히 『제3의 물결』처럼 사회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제3의 물결은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러한 사회적 흐름에 따라 우리도 변하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은 거북스러웠다. 사실 우리 대학생들은 고등학교의 입시 전쟁의 연속으로 취업전쟁에 빠져있다. 더욱이 대학은 그 본연의 의미를 빼앗기고 취업 입시학교로 바뀌고 있다. 지난 대학의 구조조정이 보여주는 교육의 시장경제화를 비롯한 각각의 모든 사회가 시장경제 체제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사회는 각 개인에게 끊임없이 사회의 패러다임에 맞추라고 강요하고 있다. 즉 인간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사회가 인간을 만들고 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기계화 되고 부품화 되었던 인간은 지금 현재 시장의 원리에 따라 상품화 되어간다. 사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변화가 아닌 병이다. 즉 우리는 지금 병들어있다. 그래서 본인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본인을 포함한 사람들이 현재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표면적인 것 보다 안에 함축되어 있는 진짜 의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어렵고 힘들다. 본인도 그러하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사회에 대해 보다 의미 있는 반항을 할 수 있다. 사춘기의 감성어린 낭만보다 그것은 더욱 가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본인에게 주어진 당선은 부끄러우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반항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