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통학 버스, 불가피한 가격 인상
지난달 1일부터 시외버스비가 최대 13.5%, 평균 10.7% 올랐다. 시외버스 가격뿐만 아니라 고속버스 가격은 최대 7.95%, 수도권 지역에서 운영되는 광역 급행버스인 M버스는 경기 지역은 최대 16.7% 오르고 인천 지역은 최대 7.7% 올랐다. 당초 버스업계는 시외버스는 일반·직행형 30.82%, 고속형 17.43%, M버스는 경기 47.75%, 인천 23.05% 인상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주로 서민들이 버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한으로 조정하고 반영되지 않은 부분은 경영합리화와 원가절감 등 업체의 경영개선을 통해 흡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은 시외·고속버스는 2013년, M버스는 2015년 인상 후 각 6년, 4년 만의 인상이다. 운송업계는 물가와 유류비·인건비 등 운송 원가가 상승함에 따라 버스 업계의 경영상 어려움이 누적되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교통 전문가들은 “유가 인상들을 고려할 때 버스 요금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라고 반응하며 운송업계의 의견에 동감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에서 하루 12회 오가는 시외버스인 통학버스의 가격은 어떻게 되었을까? 학기 시작 전, 우리 대학 내 매점에서는 3월 1일부터 승차권 요금이 인상된다는 안내와 함께 ▲전주 3,400원에서 5,400원 ▲덕진 3,400원에서 5,000원 ▲익산 1,900원에서 2,700원 ▲김제 2,400원에서 3,800원 ▲부안 3,400원에서 5,600원으로 최대 2,200원(64.7%) 가격이 인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가격의 높은 상승 폭에 많은 학우가 당혹스러워했다. 전주-군산대 직행노선을 운행 중인 전북고속 측은 2002년 노선개설 당시에는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기존 일반 요금의 40%에 해당하는 인하된 요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운송업계는 과거와 비교하면 승차 인원이 반으로 줄어든 데다 학교 측에서 운행하는 전세버스 탓에 군산대 노선의 적자가 장기화하고 있어 군산대 노선 또한 일반 요금을 도입하려고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대학 관계자들은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측의 입장을 버스회사에 전달했다. 또한, 우리 대학과 버스회사, 전북도의회 조동용 의원, 도로교통과와 함께 4자 면담을 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에 전북일보에 따르면 조동용 의원은 “지난 16년 동안 부과된 요금을 갑자기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열악한 전북 청년들의 경제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횡포”라며, “더욱이 군산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사정을 겪고 있고, 대학 정원마저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산지역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방대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버스업체들은 요금인상 예고를 중단하고,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내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스회사는 인하된 가격을 받을 것이라면 철수하는 방향을 생각하겠다고 했지만, 우리 대학은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여러 협상과 회의를 거친 결과 처음 책정된 가격보다 인하된 ▲전주 4,800원 ▲덕진 4,500원 ▲익산 2,400원 ▲김제 3,400원 ▲부안 5,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통학버스 가격 인상에 대해 서광제(회계학·16) 학우는 “정권이 바뀌고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버스회사들이 경영난을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버스요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된다.”며 “택시도 요금인상을 위해 파업을 했던 것처럼 버스도 피할 수 없는 가격 인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학버스를 통해 통학하는 익명의 학우는 “이번 학기 통학버스 가격의 인상으로 교통비로 지출되는 돈이 많아졌다.”며 “버스비가 한번 이용할 때에는 적은 상승처럼 느껴지지만 한 학기 동안 이용하면 많은 부분이 교통비로 지출되기 때문에 버스비 인상이 아쉽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 졸업생인 추솔미(공간디자인학·15) 학우는 “학교 통학버스조차 2,000원이 오르고 내 통장에 있는 돈 빼고는 다 오르는 것 같다.”며 상승한 버스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우리 대학의 통학 버스 가격 상승이 아쉽다는 견해를 가진 학우들이 통학버스 가격이 오른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보다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가격 상승을 저지하려는 노력으로 처음 상승 폭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버스요금이 오른 것에 대한 아쉬움은 한동안 학우들에게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