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상징물, 무엇이 있을까?

   
 
황룡 학우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가! 동시에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우리 황룡 학우들은 ‘군산대학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아마 이 질문에 많은 학우들이 선뜻 ‘안다’라는 대답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번 호부터 기존까지 국내외의 중대사를 다뤘던 ‘사회’, ‘국제사회’ 코너가 우리 대학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다루는 ‘황룡골 이야기’로 명칭을 변경했다.

황룡 그 의미를 아는가?
다시 돌아가, 우리 대학을 상징하는 캐릭터는 무엇인지 아는가? 이것에 대해선 쉽게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황룡’이다. 아직 신입생 여러분께는 익숙지 않을지언정 적어도 재학생 학우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대학에서 벌이는 체전의 이름은 ‘황룡 체전’, 축제의 이름은 ‘황룡제’이고 도서관의 이름도 ‘황룡도서관’이며, 우리 신문의 코너에도 ‘황룡골 사람들’이라고 명명돼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다시 바꿔, 우리 학우 여러분께서는 ‘황룡’이 가진 의미를 아는가? 나노화학공학과 3학년 ‘ㄷ’ 학우는 “우리 대학의 상징이 황룡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황룡의 뜻은 모른다”고 말했다. 아마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이 황룡인 이유를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대학, 미룡동에 위치한 군산대학교가 ‘황룡’이라는 것을 상징삼아 쓰고 있을까? 이에 대해 대외협력과, 기획평가과, 박물관의 조력을 얻어 해답을 알아낼 수 있었다.

 

황룡에 담긴 의미

   
 
우선 1981년도에 일어난 캠퍼스 명명, 교목, 교화 선정 캠페인에 대해서 알고 들어가야 한다. 1981년, 우리 대학에서는 우리 대학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상징을 널리 공모했었는데, 여기서 우리 대학의 캠퍼스를 상징하는 용어로 황룡, 금강(錦江), 군학(群鶴)이 제시됐다. 이러한 제안들을 검토한 후에 최종적으로 ‘황룡’이 결정됐는데, 여기에는 대략 세 가지의 사유가 있다.
첫째는 이곳 군산이라는 지명에 내포된 ‘용’의 상징적인 의미에 주목한다. 군산은 훈독하면 ‘무르 뫼’가 되고 한자의 뜻풀이에 따른다면 ‘무리를 이룬 산’이 되는데, 이를 훈차한다면 ‘무르’는 ‘수룡(水龍)’ 등을 나타내 군산이 용과 관계됨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리고 옛사람들은 금강을 ‘용당포(龍塘浦)’라고 불렀는데, 우리 대학의 위치와 사명감은 이러한 용의 상징과도 통한다는 점에서 용을 등장시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본래 용이란 최고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국가와 민족의 수호신으로서 인식돼 왔다.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주역(周易)의 팔괘 중 곤(坤)은 용신으로 △학문 연마 △인격 도야 △사회 봉사를 의미하며 우리 대학의 교시인 △진리 탐구 △문화 창조 △사회봉사의 이념과 상통한다고 본 것이다.
둘째로는 용과 바다와의 관련성에 의한 것이다. 군산은 본래 항구도시로 군산에게 있어 바다는 생활의 터전이자 미래의 잠재적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있는 용과 연결시킨 것이다. 특히 황해는 황룡과의 연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우리 대학은 황룡이라는 상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는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황(黃)’이 지닌 중심적 이미지에 접근한 것이다. 황색은 광명과 평화, 안정을 상징하는 색채로 특히 동양문화권에서는 중심을 상징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국왕을 황제라 칭하는 의식에서도 이러한 상징적 의미가 밑바탕으로 남아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황룡은 용들 중에서도 중앙을 수호하는 중심적 위치라는 것이다. 세계로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 대학의 꿈을 황룡의 이미지로 연결시킨 점은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진선미, 우리 대학의 교시

   
 
한편 ‘황룡’이 가진 △진리 탐구 △문화 창조 △사회봉사는 우리 대학의 출범과 동시에 제정된 것이다. 이러한 교시는 우리 신문 1979년 7월 28일자 사설면에 실려 있다. 위의 세 가지 내용을 각각 파악한다면 다음과 같다.
진리탐구에 있어, 진리와 더불어 사는 사람같이 무섭고 행복한 사람은 없다. 오늘날 역사적으로 인류의 빛이 된 성인이나 위인·학자·정치가 중에 ‘과연 무엇이 진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고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진리 탐구의 전당에 살고 있는 교수나 학생이 ‘지금 나는 진리의 어느 언저리에 살고 있는가’에 대해 반성할 일이다.
문화창조에 있어, 문화인이란 문화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문화스러운 것을 만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그 개성에 따라 보편적이며 영구한 것을 만들어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다. 이런 행위를 창조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보자! 그 얼마나 많은 인간개조와 사회적 혁신과 경작되어야 할 자연이 일손을 기다리고 있는가?
사회봉사에 있어, 봉사란 기술이 있고 능력이 있는 자의 사회적 참여와 아울러 전 인격을 불태우는 희생을 뜻한다. 희생은 최고의 선이자 즐거움인 것이다.

이러한 세 개의 교시를 진선미에 엮어 설명한다. 과학적 가치로서의 ‘진’, 예술적 가치로서의 ‘미’, 윤리적 가치로서의 ‘선’이라는 관념과 결합해 우리 대학의 정신적 토대를 굳건히 다졌다.
교시는 또한 우리 대학의 교육목적과도 크게 연관돼 있다. 우리 대학은 “본교는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의 심오한 이론과 그 광범하고 정치한 응용방법을 교수, 연구하는 동시에 인격을 도야하고 건전한 사상을 함양하여 민주사회에 이바지할 지도적 인재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가 주목적인데, 이러한 것은 교시와 크게 연관돼 지어진 것이다.

일상과 가까운 ‘황룡’

특히 우리 대학의 정장·문장에는 황룡이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정장·문장은 우리 대학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안내판 △가로등 △버스 △건물 △교기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체에도 ‘황룡’을 담은 정장·문장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장·문장에는 많은 상징들이 들어가 있는데, 우선 주변을 둘러 싼 방패 모양은 지성과 의지를 나타낸다. 중앙의 ㄱ, ㅅ, ㄷ는 ‘군산대’의 초성을 의미하며, 외곽의 U는 대학이란 뜻의 University를 상징한다. 방패 중앙 위에서 불을 내뿜는 황룡은 △진리 탐구 △문화 창조 △사회봉사를 의미하고 ‘ㅂ’의 기본형은 배를 상징화한 것이다. 그리고 황룡은 단과대학마다 캐릭터화돼 각각을 상징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를 일상에서 찾기는 매우 힘들다.

     

오늘날 상징으로서 ‘황룡’의 문제점?
그런데 오늘날 이 황룡을 우리 대학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에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 시대인 오늘날, 서구인들에게 ‘황룡’의 이미지는 공포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인들은 이전부터 용을 기괴한 괴물로 인식하고 있어 무시무시한 용을 학교의 상징으로 삼는 것은 그들에게 공포감 혹은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지적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황룡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순화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부는 이러한 정장·문장이 아닌 우리 대학의 로고로 나타낸 경우도 있다. 우리 대학 로고는 KS가 위에, 그 밑을 U 모양이 받쳐주고 있는데, 이는 각각 군산대학교(KunSan University)를 영어로 적었을 때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동시에 황룡의 △진리 탐구 △문화 창조 △사회봉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더불어 이맘때쯤 캠퍼스를 한 바퀴 돌면 노란 개나리가 핀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우리 대학의 교화는 개나리고 교목은 느티나무인데 개나리는 희망을, 느티나무는 운명을 상징한다.
이상 ‘황룡’을 중심으로 우리 대학의 상징물을 한번 살펴봤다. 이 글을 읽은 황룡 학우 여러분께서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황룡 학우들도 황룡이 가진 △진리 탐구 △문화 창조 △사회봉사로 더욱 비상하기를 바란다.

유일탄 기자
yit3920@hwangry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