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이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최만산
보라 저 영롱한 눈빛
해는 또 다시 떠오르고
정명(正明)한 새벽이 열린다
오방에 어둠을 살라먹고
온 세상 찬란히 빛나는 시간은 위대하다
여명의 원천으로 또는 그 절정으로
길은 항상 무시로 치달리고
우리 함께 저어가는 창망(滄茫)한 대해(大海)
드넓은 천지 너머
마침내 우리는
만유(萬有)의 중심에서 손뼉을 친다
무한의 빛살 쏟아지는 이 땅에
그 권능 우러러
우거진 숲 속마다 파득거리는 생명
잊혀진 어제는 다시 기억하고
해맑은 내일은 꿈을 꾸며 기다린다
모든 의미는 더욱 더 명명하고
모든 확신은 더욱 더 가능하며
모든 이치는 더욱 더 온당하다
그리고 그
모든 영광과 총화를 위해
저마다 가슴 속
뜨거운 불꽃이 솟구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린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여!
새해 새 아침
정말이지 우린 다시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여!
(* 시인. 군산대 명예교수. 전 대학원장. 영문학과 교수. 켐브리지 대 연구교수. 2010마르 퀴즈 후즈 후 세계인명사전 등재. 영국IBC국제인명센터 선정 ‘21세기 지식인’,
시집 및 저서로 “허구의 숲.” “나의 작은 잎새들.” “영화와 소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