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어린이였다
어린이날은 어린이 애호사상을 함양하고, 어린이를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한 범국민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일제 강점기 초기 어린이날의 취지에는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자는 뜻이 들어 있었으나, 현재는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한 기념일로서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날’은 1922년 방정환의 지도 아래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를 중심으로 선포되었으며, 이듬해 조선소년운동협회에서 ‘어린이날’을 제정한 것을 기원으로 한다. 처음에는 5월 1일을 기념일로 했다가 1928년부터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했다. 1922년 제정 이후, 1925년의 어린이날 기념행사에는 전국의 소년·소녀들이 30만 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그 규모가 성장했다. 그 뒤 매년 다양한 행사를 거행했으나, 변경된 어린이날은 1937년까지 유지되다가 일제의 소년단체 해산 명령으로 중단되었다. ‘어린이날’ 행사가 다시 시작된 것은 1946년이다. 이 해 5월 첫째 주 일요일이 5월 5일이었는데, 이때부터 날짜가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5월 5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1957년 제35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내무부·법무부·문교부·보건사회부의 4개 부처 장관의 명의로 <어린이 헌장>을 공포해 어린이에 대한 기본사상을 재정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각 지역은 시, 군청 주최로 매년 어린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의 아동가족학과도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인 ‘황룡 아동제’를 9일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동제는 올해 20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유아들에게 본 행사 참관의 기회뿐 아니라 우리 대학 캠퍼스 전체를 문화 체험의 장으로 제공하여,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매개 역할을 수행 하고자 하는 취지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아동가족학과 4학년 학우들의 졸업 작품으로 마련된 행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아동제 장소는 아카데미 홀이며, 어린이집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수용 인원의 문제를 고려하여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로 2회 나누어 진행된다. 그리고 장소 관계상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접수(☎469-4620) 후 입장이 가능하다. 구수연, 강현경 교수의 지도로 준비된 아동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합주 △이 세상에 좋은건 모두 주고 싶어 △다섯 글자 예쁜 말 △ 노래가 만든 세상 ▲율동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yes or yes ▲동극 △네버랜드로 떠난 웬디와 릴리(‘피터팬’ 개작) ▲율동 △엉뚱발랄 콩순이는 우리 친구 오프닝, △높이 날아(터닝메카드 오프닝) ▲뮤지컬 △행복을 찾아서(‘트롤’개작)
성인으로서 이런저런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조금이라도 어린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 ‘철들어라’는 주변의 꾸중을 듣곤 한다. 때문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을 위한 대체공휴일로 여겨질 뿐이다. 하지만 어린이날은 ‘어린이’만을 위한 날이 아니다. 어린이날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된 이유는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마다의 걱정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오늘날 젊은이들 역시 한때는 모두 어린이였고, 그 시절 키워온 ‘어린 마음’이 존재한다. 올해 맞이하는 어린이날에는 사소한 일에도 즐거워하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볍게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