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역사를 담은 게임 ‘웬즈데이(The Wednesday)’ 출시

 

▲ 게임‘웬즈데이’ / 출처 : 겜브릿지

 게임은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동전 투입기식 오락 게임을 시작으로 현재는 PC게임·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향유가 가능해졌고 3D 그래픽의 도입으로 횡 스크롤 어드벤처 게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또한, 오늘날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즉, 게임 산업은 단순히 경쟁의식을 부여하던 과거 방식에서 더 나아가 문화적·사회적·정치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달 1일,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의 비극을 담은 화제의 작품 ‘웬즈데이’가 스팀(온라인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과연 무엇이고, 대중에게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을까?

 ‘웬즈데이(Wednesday)’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겜브릿지의 신작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한 9천500여만 원의 모금액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액션 어드벤처 장르 게임인 ‘웬즈데이’는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순이’가 되어 1945년 사트긴 섬으로 타임리프를 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타임리프를 할 때마다 순이는 하루씩 뒤로 돌아가며 사건의 전모를 알 수 있고, 주어진 능력을 활용해 동료들을 구해야 하는 역할이 본 게임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독특한 게임의 전개는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가 남긴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친구들을 구하고 싶어.”라는 인터뷰 내용에서 착안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 게임 이용자들은 ‘순이’라는 가상 인물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한층 더 깊이 알게 되고, 동료들을 구하는 게임 방식을 통해 자연스레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주헌(미디어문화학·20) 학우는 “위안부 문제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건이다. 게임 ‘웬즈데이’를 통해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당시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당시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발의 좋은 취지에 비해 게임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혹평이 들리기도 했다. 스토리 전개와 조작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캐릭터의 모델링과 모션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들은 게임 내 어설픈 그래픽이 흥미와 몰입도를 오히려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담은 게임으로서 그래픽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이지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우리는 게임을 통해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모험을 경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며 교훈을 얻는다. 비록 게임 ‘웬즈데이’는 게임 퀄리티 측면에서 아쉬움을 낳기도 했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게임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는 가운데, 역사 속 인물이 되어 우리의 오랜 역사를 생생히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