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짜 투표를 해야 한다
이번 469호의 발행일 바로 전날인 19일에 우리 대학의 총학생회를 뽑는 선거가 이뤄졌다. 총학생회 선거는 대학 민주주의의 꽃이자, 모든 학생들이 학교의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날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학생회 선거에 대해 가볍게 혹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투표권 행사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적어지고, 아무에게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걸어가는 학생을 붙잡고 ‘이번 학생회가 내건 공약이 무엇인지 아나요’라 물어보았을 때, 안다고 말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대개 공약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나눠주는 공약집을 보는 학생들도 적다. 그조차 받지 못해 어느 공약이 나왔는지도 모르는 학생들도 대다수니, 후에 이번 학생회의 성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을 했을 때 학생회가 무엇을 하긴 했냐는 대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생회를 뽑을 때 출신지를 보고 투표를 하게 된다. “우리 학과에서 나갔다는데 우리 학과 찍어야지”란 소리를 필자는 2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지어 “○○후보를 찍고 와라”는 소리를 선배가 후배에게 말하는 경우도 허다하니, 이것이 정말로 제대로 된 선거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 외에도 투표권 행사를 귀찮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다. “다른 애들이 투표하니깐 안해도 괜찮아”라 말하며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곧 자신의 권리를 버리는 것이다. 참여하지 않은 자는 후에 나타나는 문제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후에 학생회에 대해 비판한다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투표를 하지 않고 있다. 그저 투표용지에 도장 찍고 투표함에 넣고는 선거에 참여했다 말할 수 없다. 이번 선거도 자기 소신껏 투표를 했을 학생들이 얼마나 있을까. 제대로 된 투표가 이뤄지지 않을수록 그 피해는 학생인 우리가 짊어지게 된다. 이번 투표에서 소신 있는 진정한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 다음해에는 소신 있는 투표권을 행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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