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황룡골 사람들-52기 여성 ROTC 김유나(체육?10)학우
ROTC란 단어 앞에 ‘여성’이란 단어가 붙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ROTC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뜨거워져 그 지원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리대학 첫 여성 ROTC인 김유나 학우도 이러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라권 여성ROTC 18명 중 1명으로 당당히 선발되었다. 이에 이번 446호 황룡골 사람들에서 꽃 대신 총을 쥔 그녀, 김유나 학우를 만나보았다.
우리대학 첫 여성ROTC가 된 소감에 대해 김유나 학우는 “처음엔 너무 기뻐서 울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큰 관심을 받다보니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군다 52기가 아닌 여자 1기로 많은 기대를 받다보니 주변의 동기들과 선배들에게 피해가 갈까 미안하다는 그녀. 그 만큼 자신을 다잡으며 부담감을 좋은 자극제로 사용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보여줬다.
원서접수를 했던 15명 중 혼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는 김 학우. 동시에 집중된 많은 이목 속에서 흐트러지지 않은 채 합격할 수 있던 이유는 자기관리였다. “필기시험에서 합격하고 나서 매일 체력훈련을 했다. 또 무작정 지나가는 학군단 후보생을 붙잡고 면접 경험을 듣기도하며 꾸준히 자료를 준비했다. 그때 모은 자료들이 한 뭉큼이나 되었다”며 “떨어져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원래 ROTC가 되고 싶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군복무에 관심은 있었지만 크게 몰입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ROTC제도가 나오며 생각이 달라졌다.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 같았다. ‘이 길이 바로 내 길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바로 지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1월 동계입영훈련에 대한 질문에 김 학우는 “다른 학교 여 학우들 사이에서 홀로 군산대라 소외감을 느끼며 약한 마음도 가졌었다”고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그러나 곧 훈련에 적응하며 다시금 기운을 되찾아 뒤처지지 않게 노력했다고 말을 이었다. 위기가 될 수 있던 상황을 오히려 자신을 다잡아온 터닝 포인트로 삼았던 것이다.
이렇듯 새롭게 무장하고 온 그녀지만 3학년부터 후보생 교육과 학교생활을 병행해야 하는데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이에 대해 김 학우는 “물론 부담감을 느낀다. 하지만 학과성적이 떨어질까 걱정하며 이도저도 못하게 되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다. 더불어 ROTC와 학과공부 사이의 합의점을 찾아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며 두 눈에 두 마리의 토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인터뷰가 끝나갈 즘 ‘여군사관 동아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에 김 학우는 “ROTC가 되기까지 혼자서 많은 것을 해야 했기에 그 만큼 힘들고 외로웠다. 그래서 다음에 들어올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도움이 되고 싶어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무엇이든 도전해보는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언제든 학군단을 찾아와 조언을 구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난달 20일 드디어 정식 ROTC 후보생이 된 김유나 학우. 훗날 그녀가 쓰게 될 임관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도록 도전하고 노력할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배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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