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의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 보장받아야 하나
과거에 웹툰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어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선보여지는 존재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웹툰은 게임·드라마·영화 등 재창작화가 이뤄졌고 현재는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콘텐츠로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웹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장르와 표현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웹툰에 담긴 장면이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특정 계층을 향한 비하의 표현이 드러나면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한 웹툰 작가의 작품 중 일부 장면이 네티즌들의 심판대에 올랐는데,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올 정도로 불씨가 커졌다. 여기서 논란의 캐릭터인 여성 신입사원은 보고서를 메모장에 쓰거나 독수리 타법으로 타자를 치는 등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으며, 남성 팀장과의 잠자리를 암시하는 문구가 나타난 뒤, 최종 합격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는 여성의 업무 수행 과정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타인의 힘을 빌리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통해 일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그려내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회차가 공개되고 난 뒤 대중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먼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을 그려낸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 있다. 이들은 웹툰 시장이 높은 대중성을 자랑하고 있기에 특정 계층 혹은 특정 집단에게 불쾌감을 주는 표현은 애초부터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창작자로서 작품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가 하나의 권리로 보장받아야함을 강조하고, 만약 이 자유가 엄격하게 규제된다면 보이지 않는 장벽 아래에 갇혀 새로운 내용을 창출해 내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김지현(사회복지학·19) 학우는 “지나친 표현의 자유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웹툰을 접하는 연령대 중 10대의 비율이 높은 만큼 폭력적인 대사와 묘사는 어느 정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웹툰 작가의 표현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늘날 웹툰은 현대인의 일상에 활력을 전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몇몇 논란을 수반하고 있다. 웹툰의 창작자가 가지는 표현의 자유는 분명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들의 지나친 표현은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표현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독자는 작품을 바라볼 때 단순히 수용하고 소비하기보다는 비판적 시각과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의 웹툰 시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작자와 독자 모두 웹툰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확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