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딛고 일어서라! 군산의 관광마케팅
작년 한 해 박물관 관람객 95만 명을 달성한 군산의 대표 관광지 '근대역사박물관'을 선두로, 군산시는 근대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에 힘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수많은 지역이 관광산업 위축과 지역경제 침체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맞서, 군산시는 보다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군산시의 관광마케팅 계획은 ▲ UCC 영상 공모전 실시 ▲ 관광아카데미 개최 ▲ 군산 축제들과 연계해 공동홍보마케팅 전개 ▲ 여행사 인센티브 확대 ▲ 전국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 공략 ▲ 주요 관광지 연계코스 개발 등을 통해 관광기반 강화 등이다. 그중 군산시는 근대문화유산의 고장인 만큼, 일제 강점기 역사의 현장을 보수·복원하여 당시의 아픔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우리 후손이 잊지 않을 '공간'으로 재조명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 공간이 관광마케팅을 통해 어떻게 변화·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들,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출처 : NAVER |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2011년 개관한 '근대역사박물관'이다. 이곳은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국 최대의 근대 문화유산을 소유한 군산시의 문화적 특징을 관광 자원으로 홍보하고자 건립되었다. 즉 전통적 물류 유통 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던 군산시의 정체성이 집약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여, 서해 물류유통의 천 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3·1 운동 100주년 기념관, 채만식 문학관, 금강 철새 조망대와 함께 금강권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간여행축제 등을 통해 관람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 옛군산세관 / 출처 : NAVER |
두 번째는 박물관 옆에 위치하는 '舊 군산세관 본관'(1908년 준공)이다. 구 군산세관 본관은 개항기 군산항의 모습은 물론 대한제국의 관세 행정 기관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흔적으로서 의미를 가진 건물이다. 1983년까지 85년간 군산세관으로 활용되던 이 건물은 현재 호남 관세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근대 건축 유산을 보존하고 새로운 용도를 부여하여 적극 활용하고 있는 사례로서 의의를 갖고 있다. 건물이 유럽의 여러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들이 줄을 서는 곳이다.
▲ 구조선은행 내부 / 출처 : 군산시 문화관광 |
이곳의 인근에서는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도 볼 수 있다. 구 나가사키 18은행 군산지점에서 2009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舊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은 군산 지역 최초의 은행 건물로, 1907년에 건립되었다. 이 지역에 남아 있는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구 군산세관 본관과 함께 일제강점기 일본 사업가들의 한국 진출과 쌀 수탈·미곡 반출·토지 강매 등 일제 수탈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다. 현재에는 근대문화중심거리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군산 근대 미술관이 조성되어 전시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 장미갤러리 / 출처 : NAVER |
은행 뒤편에는 1930년대 미곡창고를 개조한 장미공연장장과 장미갤러리가 나란히 붙어 있다. 군산 장미갤러리는 일제강강점기 때 건축되었다가 폐허가 된 건물을 2013년에 정비해 갤러리로 활용한 곳이다. 갤러리 이름은 장미동의 장미(藏米)에서 따온 것인데, 이는 수탈한 쌀의 곳간이라는 뜻이다. 1층 체험학습장과 2층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체험학습장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하반영 화백 추모전, 서경순 작품전 등이 열렸으며, 주기적으로 기획전시가 진행 중이다. 갤러리 옆에는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에서 수탈한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개·보수한 후 개관한 77석 규모의 장미공연장이 있다.
▲ 장미공연장 / 출처 : NAVER |
위기를 딛고 새롭게 변화해가는 군산시
▲ 제4회 꽁당보리축제 / 출처 : NAVER |
'근대문화유산거리' 이외에도 다른 군산의 유산들이 문화 벨트 지역으로 묶여 새단장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군산시는 지역 문화의 특수성과 지역 명소를 연계하여 꽁당보리축제, 한여름밤 군산 야행, 군산시간여행축제, 군산 밤, FOOD 페스티벌 등을 개최했다. 그중 근대문화유산거리에서 진행되는 '군산시간여행마을'은 지난 2015년부터 3회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9~2020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또한, 지역 맛집을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음식점 129개소를 발굴하여 전통과 맛이 있는 대표 음식점으로 유성하여 군산의 새로운 먹거리 관광 콘텐츠로 개발했다. 2018년에는 근대역사박물관 인근에 짬뽕 특화 거리를 조성하고 짬뽕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리고 9개국 45개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TPO K-Clip 2018'에서 군산 근대역사문화 탐방을 진행하는 등 국제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 군산시간여행축제 / 출처 : 군산시 문화관광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더 좋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역사를 알아야 한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침체의 위기에 처해있으나 군산시는 군산시만의 근대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그것을 이용한 다양한 축제 및 행사를 개최해 군산 지역의 관광객 유치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시련을 무사히 이겨내고 전국 각지의 관람객으로 북적였던 본래의 군산시, 더 나아가 발전하는 군산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