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 책임 있어

지난달 26일 구속기소된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세월호의 문제점을 유병언 씨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 1월 유 씨를 만나 세월호 증축 이후의 복원성 문제를 보고했으나, 유씨는 “세월호 대신 선령 25년이 넘은 오하마나호를 매각하고 세월호를 계속 운항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유 씨는 대한민국의 종교인·기업인·사진작가이며, 그는 일명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지도자이자 세모그룹의 전 총수이다.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청해진해운 조직도의 회장 직함에 유 씨가 기재돼 있고, 그가 매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급여와 자문료를 지급 받아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를 통해 유 씨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서 경영에 직접 관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검찰 조사과정에서 얻은 청해진해운 김 대표의 진술을 통해 유 씨가 참사의 직접 책임이 있다고 검찰은 결론 냈다. 이에 검찰청은 사실 조사를 위해 유 씨와 그의 장남 유대균을 소환하였으나 그들은 세 차례에 걸쳐 출석을 거부한 채 잠적했다.

검찰은 유 씨 검거에 나섰지만 그의 뒤에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가 있었다. 유 씨는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얻어 도피생활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의 거처에 대한 정보도 검찰이 아닌 구원파가 더 잘 알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구원파 신도들의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검찰 측에서는 현상금 5억 원을 내걸었다. 검찰은 그들의 협조가 절실하나 구원파 신도들은 오히려 검찰이 자신들을 탄압한다고 여기며 조직적인 반발을 하고 있다. 게다가 검찰이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하자 즉각 600여명의 시위대가 인천지검에 모였으며, 성명발표를 통해 수사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검찰은 수사의 차질을 벗어나기 위해 유 씨의 빠른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원파의 협조가 필연적으로 요구되며 검찰의 강경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로, 세월호 참사의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제 2의 참사를 막아내길 바란다.

 

한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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