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동물의 천국’ 군산유기동물보호소의 현 실태
▲ 군산유기동물보호센터 / 촬영 : 김소현 기자 |
군산유기동물보호소는 2018년 2월부터 군산 도그랜드 사단법인인 리턴이 군산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유기견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기견들의 △구조 △치료 △보호 △입양 △교육 △휴식도 이루어져, ‘유기 동물의 천국’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보호소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법인과 자원봉사자들 간의 갈등이 국민청원으로 이어지며 이슈화되었다. 이들은 각자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지금도 완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본 기사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며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입장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난 4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산유기동물보호소 아이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 작성자는 군산유기동물보호소의 투자자가 옛 소장과 기존 직원을 부당해고하고 지인과 가족 등을 고용한 후부터 보호소의 동물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을 언급했다. 또한, 보호소의 동물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피부병 외 현재 파악되지 않는 질병들로 죽어가고 방치되는 등 유기 동물 관리 부실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업로드된 게시글 속 보호소 상황으로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안락사 없던 보호소’, ‘유기 동물의 낙원’이라 불리던 시절과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원 글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되어 원글은 확인이 불가한 상태이다. 이 외에도 SNS에는 과거 군산유기동물보호소 봉사자들이 관리되지 않는 보호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에 지난 4월,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를 위탁하는 사단법인 리턴은 이러한 청원 글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먼저 법인 리턴은 소장의 사퇴와 일부 직원들이 그만둔 시점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는 유기 동물의 개체 수 증가를 원인으로 고용이 추가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무책임하게 사퇴한 옛 소장과 경제적 이슈로 사직한 일부 직원들로 보호소가 여러 방면에서 힘든 상황임을 재차 언급했고, 기존 봉사자들로 인한 갈등 문제도 이야기했다. 보호소의 유기 동물 관리 문제를 염려하는 후원자 및 봉사자에게는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현재 보호소에 직접 방문하여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법인 리턴은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부분에서 법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군산유기동물보호소에 봉사 활동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이수미(행정학·20) 학우는 “논란을 접하고 이런 내부사정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안타까웠다. 아직 사정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내부의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고 이 논란에 관심을 뒀던 사람들의 뜻이 좋게 전달되어서 유기동물들이 더 편안하고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보호소에 남겨진 동물들은 특히나 유기의 경험을 가졌기에 함께하는 봉사자들과 직원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유기견들의 △구조 △치료 △보호 △입양 △교육 △휴식도 잘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실정에 봉사자와 법인 간의 갈등이 계속되면 동물들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기는 어려울 것이다. 속히 상호 간 갈등이 해결되어 이전의 ‘유기동물의 낙원’을 되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