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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들의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개최

2022년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년 지연 개최

조은상 기자
- 9분 걸림 -
[사진 1] 본 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릴 항저우 스포츠 파크 경기장/ 출처 :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이번 달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개최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제19회 아시안 게임으로,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서 중국에서 열리는 세 번째 아시안 게임이다. 대회 슬로건은 “心心相融, @ 爱达 未来 Heart to Heart, @Future”로, ‘마음이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는 뜻을 가졌다. 총 43개의 종목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45개국이 참여하며, 이번 달 23일 항저우 스포츠 파크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8일 폐막식까지 16일간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래 작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 등을 이유로 1년 연기가 공식화되면서 올해 열리게 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관한 내용과 주요 종목에 대한 전망, 기타 이야깃거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사진 2]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공식 이미지 / 출처 :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유치전부터 대회 1년 연기까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중국은 2022년 아시안 게임 개최국 유치전이 열린 2015년에도 항저우를 거점으로 아시안 게임 유치를 신청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경제적 부담이나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중국 항저우만이 아시안 게임 유치를 신청했으며, 그해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 유치가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2022 아시안 게임 개최가 결정되었다. 중국은 아시안 게임 이외에도 2022년 동계올림픽 역시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하게 되면서 한 해에 국제 대회 두 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2022년 2월에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었으나, 같은 해 4월 상하이 등지에서 중국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진행이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이후 7월에 1년 연기가 공식 발표되었다.

[사진 3]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팀 / 출처: World Archery

[2020 도쿄 올림픽 때 ‘깜짝 스타’ 되었던 선수들, 이번에도 金 정조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마찬가지로 1년 지연 개최되었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러 선수가 인기 반열에 올랐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각자 다른 개성으로 인기를 끈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이나, 아쉽게 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남자 수영 세부 종목마다 대한민국 신기록과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한 △황선우(강원도청), 어린 나이에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만든 ▲여자 탁구 △신유빈(대한항공)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위 선수들은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스타들이 금메달을 따낼지, 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깜짝 스타’가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새 얼굴들의 명예회복 필요한 야구와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 이어갈 축구]

아시안 게임 종목 중 가장 시선을 끌 종목을 꼽자면 아마도 인기 구기 종목인 야구와 축구일 것이다. 그러나 두 종목이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른데, 먼저 야구의 경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딴 이후로 국제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올해 초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이번 대회부터는 ▲만 25세 이하 선수들을 주 선발 대상으로 삼아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명예회복을 노린다. 올해 이후로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키움)가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게 된 부분은 아쉽지만, △곽빈(두산) △이의리(KIA) △강백호(KT) △노시환(한화) 등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안 게임 야구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사진 4] ▲ 대표팀 차기 에이스로 꼽히는 이강인 / 출처 : 대한축구협회

한편 ▲축구 역시 2018 아시안 게임 금메달 이후 2020 올림픽에서 8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지만, 지난해 말 열린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거둔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원소속팀 일정과 나이 제한 등의 문제로 인해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베테랑 선수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특히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망주에서 대표팀 차기 에이스로 떠올랐는데, 어떤 활약으로 대표팀을 이끌지 이목을 끌고 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은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 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야구와 축구 선수들의 경력에서 약 2년간의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은 적지 않은데, 병역특례를 통해 그 부담을 덜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갈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 5]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 은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팀 / 출처: 한국e스포츠협회 

[시범종목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세계적으로 e스포츠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인기가 다른 스포츠 종목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런 e스포츠가 이번 대회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선정된 게임은 △도타 2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총 7가지이다. 본래 △하스스톤 역시 선정 예정이었으나 아시안 게임이 1년 연기된 사이 모기업인 블리자드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제외되었다. 아시아 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e스포츠 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메달을 가져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1년 지연 개최 등 여러 가지 부침이 있었지만, ‘아시아인들의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곧 개막한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 이후로 몇 년을 준비해 온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고, 내년 열릴 2024 파리 올림픽에 앞서 선수들의 기량을 볼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며, 메달 색깔과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아시안 게임 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치는 만큼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모여 아시안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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