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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숲을!

바다 식목일에 맞추어 해양생명과학과 잘피 심기 행사에 참여

신채연 기자
- 4분 걸림 -

 식목일은 나무를 심고 아끼는 날임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바닷속 나무, 즉 해
조류를 심는 날인 ‘바다 식목일’은 비교적 육상의 식목일보다 생소할 것이다. 바다 식목일은 매년 5월 10일,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바다 숲이 조성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은 바닷속 황폐화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바다 숲 조성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알려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고 수산자원을 회복하고자, 2012년 2월 22일 세계 최초로 법제화했다. 이런 바다 식목이 지정된 이유 중 하나는 ‘바다사막화 현상’이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 사막화란 해조류가 병들어죽고 바다 밑에 살아가는 생물이 감소하여 바다가 사막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바다 사막화 현상을 막으려면 ‘바다 숲’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바다 숲은 육지의 산림처럼 바다에서 기초생산자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장의 역할을 한다.

 바다 숲을 조성하는 과정은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적지 선정이다. 해양환경과 서식생물을 조사하여 바다 숲 조성이 필요한 최적의 대상지를 선정한다. 두 번째, 바다 숲 만들기다. 우선 바다 숲을 조성하기 위해 바다 숲 조성용 어초를 설치해 바닷말류를 심고, 씨앗의 확산을 위한 수중저연승과 모조 주머니 등 시설을 설치한다. 그리고 조성지 환경개선을 위해 바닷속에 있는 쓰레기, 폐어구 등을 수거한다. 이렇게 환경이 개선되면 천연 해조장 보전을 위해 연안 암반의 무절석회조류를 긁어내어 해조류가 부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세 번째, 바다 숲 가꾸기이다. 해조류를 먹는 성게, 군소, 소라 등을 잡아내고, 해조류를 이식하여 심어주는 등 건강한 바다 숲이 유지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더욱 효과적인 바다 숲이 조성된다.

 이러한 바다 숲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바다 식목일에 맞춰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과 함께 ‘잘피 숲 가꾸기 행사’를 개최하였다. 잘피는 바닷물을 정화시키는해초로, 이번 행사에서는 잘피심기 체험행사뿐만 아니라 바다 숲 사진 전시회, 사생대회 작품 전시회도 같이 열려 행사의 질을 높였다. 우리대학 해양생명과학과 2학년 학우들은 이 행사에 참여하여 잘피가 바다 숲에서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도록 낱개로 되어있는 잘피를 찰흙을 이용하여 여러 개체를 한 묶음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또한, 장하 등 잘피를 심기에 알맞은 장비를 갖춘 뒤, 바닷속으로 들어가 묶음으로 만든 잘피 삽을 이용하여 직접 심는 활동도 하였다. 이 행사에 참여한 공권(해양생명과학·18) 학우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바다 숲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직접 잘피를 심어보는 뜻깊은 활동을 경험해기쁘고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해양생명과학과 학우들뿐만 아니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관계자, 초등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바다 숲을 가꾸기 위해 참여하였다.

 앞서 언급한 잘피는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제공하지만, 인간의 연안 활동으로 인해 분포면적이 급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전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 국가이다.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가꾸었듯이, 황폐해진 바다를 풍요로운 바다 숲으로 되살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바다 식목일’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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