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노래 부르는 곳, 몽골 2
우리 기억속의 몽골, 그곳에서 나눔의 배를 젓다.
기억을 되짚어 3월, 학교 공지사항에 공고된 ‘군산대학교 3기 해외봉사 모집요강’을 보았을 땐, 학수고대 하던 것을 발견한 짜릿함이 내 온 몸을 자극하고 있었다.
자니호갈항 유치원의 아이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처음 보는 우리들 모습에 어색함과 경계심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단원들이 풍선아트와 딱지치기 등을 아이들 앞에서 해보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해보는 여러 가지 노력 끝에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사진을 찍으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다가와 장난도 먼저 걸고 천사 같은 미소로 우리들을 미소 짓게 해주었다. 우리는 이렇게 맑고 순수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기 위해 여러 가지 장난감을 구입하여 장난감 수여식을 진행했다. 그때 우리는 아이들과 원장님의 행복한 표정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제 단원들 덕분에 행복하게 잠을 잘 수 있겠다, 이곳에 와줘서 감사하다.”라는 원장님은 짧은 말씀으로 강한 인상 깊었고, 우리들의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기뻤다.
마지막으로 한국음식 알리기 활동으로 김밥과 불고기 만들기를 이틀에 나눠 진행했다. 부족한 솜씨였지만 아이들이 우리 단원들이 모여 만든 음식을 오밀조밀 모여서 맛있게 먹던 모습이 정말 예뻤다. 김밥과 소불고기를 해주면서 ‘혹시 아이들의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지? 아이들이 음식 투정을 부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더 달라고 입을 아-벌리고 숟가락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정말 하나같이 한국에 데려 오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가 만든 음식을 먹고 나서 아이들이 화답으로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맑고 고운 목소리로 선생님의 선창에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에서 지친 심신을 녹일 수 있었고 몽골아이들의 곱고 여린 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들에게는 아이들의 순수한 말 한마디와 맑은 미소 하나만으로도 가슴 벅찬 보답을 받은 기분이었다. 자니호갈항 유치원에서의 봉사야 말로 나눔을 실천했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나눔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의 모든 것은 이 한 방울의 땀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도, 노력도, 희망까지도.
우리나라에 해금이 있다면, 몽골에는 ‘마두금(馬頭琴)’이 있다. ‘마두금’이라는 이름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악기의 윗부분이 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해금보다는 묵직한 소리를 내지만, 마두금이 선사하는 선율은 해금과 마찬가지로 애달픈 느낌이나 낙타와 소들도 마두금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곤 한다고 한다.
* Tip4 자연과 동화된 집, 게르
유목사회에서, 오늘날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정 가옥에 거주하는 사회로 변화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수도인 이외의 초원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 대부분이 게르(Ger)에서 생활한다. 게르는 나무로 엮은 벽에 양털로 만든 펠트와 하얀색 천을 씌워 만든 둥근 천막집 형태의 이동식 텐트 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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