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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선택과 열리는 미래

-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하여

군산대언론사 2
- 4분 걸림 -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는 선거 향배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울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투표율, 특히 2,3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은 아직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중간 유동층의 표심의 향배와 더불어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인간의 삶과 운명은 ‘정치’에 좌우되며 ‘정치’를 동해 인간의 인간다운 본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의민주정치에 있어서 시민은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 투표권 행사는 주체적인 판단과 식견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투표자의 개인적 처지와 입장, 이해관계에 휩쓸려 정치인들의 감언이설에 휩쓸리지 말고, 개인과 공동체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어떤 후보가 적합한 인물인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정치의 타자, 즉 단순히 표를 얻어야 할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고 스스로 정치의 주체로서 우뚝 설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무분별한 정치혐오감이 팽배해 있다. 지난 세월 우리 정치가 시민의 복리와 정치적 지향성을 무시하고 소수 특권 정치인들의 패거리주의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던 경험 때문이다. 정치혐오감은 이런 특권 정치인의 타락한 정치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자 시민의 기대와 달리 공소한 이념 투쟁에 골몰하여 정치 담론과 국민 복리가 배리를 이룬 것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타락한 권력은 무분별한 정치혐오감을 오히려 부추긴다. 정치혐오감으로 인한 투표율 하락은 시민의 정치의식을 왜곡하여 반영하는 결과를 낳게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 정치인과 정치에 불만이 있다면 이 불만을 투표 행위를 통해 표출할 때 정치와 시민사회의 유리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이지 의무이다. 투표 참여의 의무를 다 하지 않고 정치를 욕해 봤자 제 얼굴에 침뱉기인 것이다.

‘참여’란 우리가 어떤 상황에 구속되어 있으며 그것에 책임이 있음을 자각하고 기꺼이 그 책임을 떠맡아 실천하는 행위이다. 다음 달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는 오늘날 우리의 시대 상황에 대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책임의식을 자각하고 그 책임을 기꺼이 떠맡을 것을 요구한다.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은 우리가 신성이 여겨야 할 권리이자 의무이다. 유권자에게 부여된 이 권리와 의무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적 삶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칠 각종 공약과 정책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과연 어떤 후보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를 판단하여 신중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군산대학교 구성원 입장에서도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의미가 각별하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지방 국립대학교는 전면적인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생존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우리 지역 사회와 국가를 위해 지방 국립대학교가 어떤 역할과 위상을 가져야 하는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부응하는 지방 국립대학교 정책을 내놓는 후보를 면밀하게 선택하여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대학이 지역 사회와 국가에 의미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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