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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의 장애인 전용 승강기 이용에 제재가 필요한가

장애인에게 우선적으로 양보하며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

장한비 기자
- 5분 걸림 -

사회자: 우리 대학에는 고층 건물은 물론 4층 이하의 건물에도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4층 이하 건물의 승강기는 장애인의 편의를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장애인은 이용이 제한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에 늦거나 다리가 아프다는 등의 이유로 승강기를 이용하는 비장애인 학우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이 승강기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비장애인의 장애인 전용 승강기 이용’에 대해 찬성 측의 안송희 학우(회계학․2)와 반대 측의 김순영 학우(국어국문학․2)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안송희 학우: 현재 우리 대학은 해양과학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이 4층 이하이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정책에 의해서 4층 이하의 건물은 계단을 이용하도록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이 있어, 그들을 위해 장애인 전용 승강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하지만, 구두를 신거나 치마를 입은 여학우의 경우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기에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많은 짐을 들고 계단을 이용할 경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승강기도 교내의 시설이고, 이는 학우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것인 만큼 장애인이 이용하지 않을 때에는 필요에 따라 비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순영 학우: 장애인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비장애인도 필요에 따라 장애인 전용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심각한 불편을 겪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장애인 전용 승강기를 무차별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정작 장애인이 필요할 때에 이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승강기에 올랐는데 정원이 초과되자 오히려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양보했다는 모순적인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에 비추어보면 장애인 전용 승강기가 장애인 전용 시설만큼은 장애인들에게 기꺼이 양보하는 비장애인의 작은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안송희 학우: 장애인 전용 승강기인 만큼 장애인이 이용할 경우를 우선해야한다는 김순영 학우의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장애인 전용 승강기의 목적이 ‘장애인의 편의’이기 때문에 일반 승강기보다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무게가 적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경우가 아니라면 승강기 내의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목발을 짚거나 특정 부분만이 불편한 장애인을 배려하고자 승강기에서 하차하는 것은 오히려 장애인에게 심적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승강기의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고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순영 학우: 저도 학내 장애인 전용 승강기를 이용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장애인들에게 승강기 이용에 대한 우선권을 줄 수 있도록,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장애인들이 승강기 이용을 자제하기를 바랍니다.

 

사회자: 두 학우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장애인 전용 승강기 이용’에 대한 찬성 측 입장은 장애인 전용인 만큼 장애인이 이용하는 것을 우선하되, 교내시설의 일부로서 비장애인 학우들도 승강기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측 입장은 평상시 계단을 이용해도 불편을 겪지 않는 학우들의 무차별적으로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장애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승강기를 이용하게 될 때에는 장애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배려하는 자세로 함께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찬성 측과 반대 측은 공통적으로 비장애인이 승강기가 필요할 때에는 이용할 수 있되, 장애인에게 우선적으로 양보하며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평소 무심코 이용하던 장애인 전용 승강기의 의미와 배려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번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장한비 기자

1200467@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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