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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생 기숙사 출입 문제 심각, 왜 통제 안하나?

기숙사 측 “학생들의 의식변화가 우선”

정현영 선임기자
- 5분 걸림 -

 

   
 

우리 대학 1천 3백여 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학생 기숙사는 타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 면학을 위한 숙식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자치활동을 통해 자기절제와 타인배려의 미덕을 배양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하지만 정작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자치활동을 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기숙사 건물 출입에 아무런 제재가 없다보니 비사생들의 출입이 자유로워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따른다는 것.
사회과학대학 ㅂ여학생은 방을 같이 쓰는 룸메이트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토로했다. “시험기간에 다른 방 사람이 친구들을 데려와 거실에서 공부를 했다. 시험기간에 조용히 방에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결국 가방을 메고 방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1년 동안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에게 불만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한 학생은 공강시간을 이용해 방에 갔다가 이성친구와 누워있는 룸메이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러 번 반복돼 결국 발각됐지만 벌점 조치뿐이었다. 룸메이트는 봉사활동을 해서 벌점을 다 지웠고 올해 또 기숙사를 들어온다고 했다”며 “또다시 그런 룸메이트를 만날까봐 결국 학교 앞에 자취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비사생들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분실문제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분실문제를 겪은 학생들이 행정실에 가서 비사생의 출입에 관해 문의했지만 “‘비사생들이 와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방마다 열쇠를 맞추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지만 룸메이트랑 공강시간도 다르고 잠깐 앞에 나갈 때마다 방문을 잠그고 나가야 돼서 결국 열쇠 사용을 할 수 없다”고 사생들은 말한다.
또한 “스마트카드 학생증을 이용할 수 있게 장치가 돼 있고 많은 학생들이 비사생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데 학교에서는 왜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비사생 출입을 막지 않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숙사 측에서는 “스마트카드 사용이 에러가 많이 일어나서 실효성이 떨어져 실제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각 방 앞에 번호키가 설치돼 있고 방 안에는 자물쇠로 잠글 수 있는 옷장이 설치돼 있다. 비밀번호는 방에 사는 사생들만 알고, 귀중품의 경우에도 옷장에 넣어 자물쇠를 채우는 등 스스로 주의한다면 분실물은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비사생들의 자유로운 출입 때문에 사생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우리도 향후 대책을 세워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비사생의 출입을 막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말을 마쳤다.
전북대와 전남대의 경우 각 건물 앞에서 스마트카드를 사용하거나 지문인식을 통해 기숙사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 또한 전남대의 경우 비사생은 건물 밖에서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어길 시 즉각 퇴관 조치된다. 이처럼 비사생들의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사생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앞 사례에 비춰 볼때 우리 대학도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 기숙사측에서는 비사생들의 출입제한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하며 기숙사의 답변처럼 학생들도 의식변화를 해야 할 것이다.
기숙사와 학생들 간의 대화 및 해결책 도출을 통해 학생기숙사를 이용하는 사생들 모두가 불만제로를 이루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정현영 기자

jhy0221@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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