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비틀즈를 아시나요?

군산대학교 언론사
군산대학교 언론사
- 6분 걸림 -

 ‘비틀즈’는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이름이다. 음악 듣는 사람들 중에 비틀즈 모르는 사람이 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이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전설’인 비틀즈! 하지만 나는 비틀즈의 이름만 알았지 비틀즈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했다. 비틀즈의 노래도 영화 ‘I am Sam’의 ost 몇 곡밖에 알지 못하고 멤버가 몇 명인지 누구인지조차 몰랐었다.
 
그런데 지난 5월 2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에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내한공연을 했다. 원래대로라면 작년에 첫 공연을 했어야 하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가 되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1년을 기다린 만큼 열광적으로 공연을 즐겼는데,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폴 매카트니의 공연에 갔다. 그들이 SNS에 올려준 공연 사진과 영상을 보니 그 자리에 없던 나까지 괜히 벅차고 설레는 느낌이 들었었고 그 날을 계기로 나는 비틀즈에 엄청난 관심이 생겼다. 비틀즈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은 노래가 무엇인지 검색도 해보고, 유투브를 찾아다니며 영상을 보고, 마치 요즘 아이돌 ‘덕질’을 하듯 밤을 지새우며 새벽까지 비틀즈를 팠다. 그걸 토대로 이 글에서 내가 생각하는 비틀즈의 포인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비틀즈는 존 레논,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으로 구성된 밴드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곡들은 대부분 존과 폴이 작곡한 것이다. 예를 들어 ‘Let it be’나 ‘across the universe’ 같은 노래들. 그런데 내게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건 존이 만든 노래와 폴이 만든 노래가 참 달랐다는 것이다. 같은 밴드 안에서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Magical mistery tour’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 존과 폴이 각자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만든 노래가 있다. ‘Penny lane’과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그것이다. 페니레인은 폴이 작곡한 노래인데 폴 특유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사랑스러운 멜로디에 가사도 상세하고 아기자기한 귀여운 곡이다. 반면에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는 존이 어릴 적에 자주 갔던 스트로베리 필즈 고아원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곡인데 몽환적이고 우울한 느낌의 곡이다. 같은 주제로 이렇게 판이한 느낌의 곡이 나온 것은 이 두 곡 외에도 다양하다. 비틀즈의 노래를 듣다보면 이 노래의 작곡자가 누구인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둘의 작곡 성향이 참 다르다.

 폴 메카트니의 노래는 긍정적이고 밝으며 희망찬 가사에 멜로디라인이 굉장히 사랑스럽다. 또 폴의 노래는 굉장히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틀즈의 노래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Yesterday’나 ‘Let it be’나 ‘Hey, Jude’는 모두 폴이 작곡한 노래이다. 존 레논의 노래는 우울하고 몽환적인 느낌에 다소 철학적인 가사를 가진 곡들이 많다. 폴이 비틀즈에서 대중성을 담당한다면 존은 비틀즈에서 예술성을 맡고 있다. 이렇게 둘의 작곡성향이 다르다보니 가끔 비틀즈 팬들끼리 논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누가 더 천재이고 위대한지에 대해서. 근데 뒤늦게 비틀즈를 알게 된 나는 한 밴드 안에서 이토록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그저 좋을 뿐이다. 또 두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고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함께 위대해지지 않았나.

 하지만 비틀즈 안에 폴과 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지도 작곡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조지 역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노래를 만들었다. 비틀즈가 불화로 위태위태할 때 발매한 앨범인‘abbey road’안에 수록된 조지의‘something’은 당시에 ‘50년 혹은 100년 간 최고의 러브 송’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링고는 천재였던 세 명의 멤버들에 비해 실력은 떨어졌지만 드러머로서 당당히 비틀즈의 한 축을 이루었으며, 멤버간의 사이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비틀즈의 해체를 그나마 막아왔다. 링고가 없었다면 명반으로 꼽히는 ‘abbey road’를 들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비틀즈는 1962년 <Love me do>로 데뷔한 후 1970년 <Let it be>로 해체하기까지 8년밖에 안 되는 짧은 활동을 했다. 하지만 8년의 시간 동안 음악의 모든 것을 바꿨으며, 이후 등장한 모든 음악가들이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비록 그 마지막이 멤버들 간의 불화로 인한 해체였지만, 어쩌면 해체했기 때문에 비틀즈가 영원한 전설로, 불멸의 밴드로 남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비틀즈가 있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와도 촌스럽지 않은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며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이 반짝반짝하다. 앞으로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삶에게 위로를, 때로는 응원을 해 줄 비틀즈의 음악들에게 정말 고맙다.

 김다정(사학과·4)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