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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스펙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은가?

진정한 의미의 봉사활동이란?

정혜빈 기자
- 6분 걸림 -

사회자:지난 9월 대학생 전문자원봉사자 리더쉽아카데미 교육에 참여해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 성찰해보는 계기를 가졌다. 이 교육은 전문자원봉사자에 대한 기초 교육과 대학생들의 리더쉽을 향상시키기위해 마련됐다. 교육을 담당한 선생님이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언급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학기 중에는 학점관리와 친목도모, 대외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실제적으로 여건이 되지 못해 방학중에 계획을 세워 봉사활동을 많이들 하는데 이를 두고 스펙쌓기식 봉사활동이라 여기는 사회적인 시선이 안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봉사활동이 스펙이 되어버린 현대사회의 현실이 옳은 것인지 의문을 던져본다. 따라서 이번 토론은‘봉사활동을 스펙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은가?’를 주제로 우리학교 학우들은 봉사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 토론에는 찬성측의 천호현(기계자동차공학·2)학우와 반대측의 임종호(체육학·3)학우의 자유로운 생각을 들어보자.

천호현 학우:현대사회에서 봉사활동은 스펙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사용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봉사활동을 하는데에는 자기 자신의 발견과 자아완성 그리고 남을 돕고 싶은 봉사정신이 가장 클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의 주된 목적은 자기소개서에 한줄이라도 더 쓰고 싶은 예비취업준비생의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방학때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인맥도 쌓고 여러 경험을 하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치열한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남들보다 경쟁력을 쌓기 위함이 더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학점이 성실성을 나타내주는 잣대가 되듯 봉사활동 또한 남을 위한 봉사정신과 인격을 반영해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종호 학우:저는 봉사활동이란 남을 위하는 마음 즉 희생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해외 봉사를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해외 봉사를 통해 내가 남을 위해 바라는 것 없이 마음에서 우러난 선의로 봉사하여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값진 경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봉사활동이 굳이 스펙이 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자신의 마음에 좋은일이라면 스펙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을 스펙으로 여기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봉사가 아닐 뿐 아니라 봉사활동의 본질을 흐려놓는 것입니다.
 
천호현 학우: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봉사활동이 스펙으로 인정 되지 않는다면 봉사활동처럼 선의에서 시작된 다른 활동들이 스펙으로 여겨져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또한 봉사활동의 손길이 적어진 이기적인 현대사회에서 스펙으로나마‘봉사활동이 이런 것이다’라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펙 쌓기로 생각하고 시작한 봉사활동이 나중엔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 바뀐 사례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봉사활동이 스펙으로 인정되어서 많은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봉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임종호 학우:저는 또한 봉사활동이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란 스펙이기 전에 자발적으로 남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내 삶을 채워주는 특별한 것이었는데 취업이 어려워지고 기준이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다름을 강조하는 사회에 의해서 어느 순간부터 봉사활동이 스펙으로 전략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두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본바 찬성측의 학우는 학생들의 주된 목적이 자기소개서에 한줄 이라도 쓰고 싶은 예비취업준비생의 노력과 남을 위한 희생정신인 봉사활동이 그 사람을 평가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주장했습니다. 반대측의 학우는 남을 위하는 마음과 희생정신에서 비롯되는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가 스펙으로 인해 본질이 흐려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좋은 일이라면 스펙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봉사의 손길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회를 아름답게 하지만 남을 돕는 선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정혜빈 수습기자
govlgu@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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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