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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러왔다 먹고 가는 봄이야기

영양만점, 연두빛 밥상 손쉽게 만들어…

박송이 기자
- 6분 걸림 -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온다고 했었지”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만 들어도 행복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어느새 산과 들에는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들 중 수많은 종류의 나물들에 눈길이 가고 풋풋한 내음새가 발길을 붙잡는다.
이번호 문화에서는 완연한 봄을 느끼며 맨발로라도 달려 나가고 싶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맛깔스런 봄나물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향이 만연하고 색마저 푸르른 봄을 먹으러 가보자.

너나없이 나눠먹는 ‘나물 햄버거’
“00아 나물 한입만 먹자. 우리 아이 착하지?” 어릴 적 봄이 찾아오면 엄마와 실랑이하며 들어왔던 이야기. 하지만 그때 엄마는 몰랐던 봄나물 간식이 있다. 바로 ‘나물 햄버거’.
몸에 나쁘다고 들어왔던 햄버거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탈바꿈한 건강한 간식의 레시피가 공개되니 눈 크게 뜨고 놓치지 말자.

만드는 재료
각종 봄나물, 밥, 두부, 계란, 양배추, 깨, 양념(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만드는 방법
1. 우선 빵을 대신할 밥을 적당하게 나눠 후라이팬에 구워준다.(한 입 크기로 하면 더욱 좋다.)
2. 봄나물을 종류별로 나눠 깨끗하게 씻는다.
3. 각종 나물을 잘게 썬 다음 두부와 계란을 넣어 섞고 적당한 크기로 부쳐준다.
4. 간장에 달래와 고춧가루를 넣고 섞어준 다음 참기름 한 방울을 뿌려 양념장을 만든다.
5. 1에서 구워 놓은 밥 위에 양배추와 2를 얹는다.
6. 3에서 만든 소스를 뿌리고 구워놓은 밥을 얹는다.
7. 완성된 햄버거 위에 깨를 뿌린다.

나물은 종류의 제한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넣으면 된다.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나물 햄버거의 큰 장점이다. 특히 달래는 향이 좋아 넣기를 추천한다.
이번 주말, 밥상엔 풀뿐이라 싫다는 투정대신 함께 만들어 나눠먹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간단하게 영양백배, ‘나물 비빔밥’과 ‘나물 만두’
잠만보: 봄이라는데 입맛도 없고 졸리기만 해요. 하루 종일 자도 졸린데 피곤해서 그런가? 저에게 좋은 음식 좀 추천해주세요
00이: 봄엔 역시 나물이 제격이죠. 제가 원래 풀을 안 좋아하는데 이거 정말 좋아요 한번 드셔보세요. ‘나물 비빔밥’이랑 ‘나물 보쌈’ 하나면 달아난 입맛이 돌아온다니까요ㅎㅎㅎ.
?re 역시 최고: 저도 만들어 봤는데 너무 쉽고 맛나더라구요. 좋은 정보 완전 감사해요.
매일매일이 너무 나른하고 피곤한 잠만보는 춘곤증을 쫓아내고 싶은 마음에 한 게시판에 질문을 남겼다. 그리고 이튿날, 짧은 답 글 하나가 잠만보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궁금증을 안고 잠만보를 따라가보자.

만드는 재료
공통재료- 각종 봄나물/ 나물비빔밥-밥, 양념(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나물보쌈- 김치, 두부, 다진 고기

만드는 방법-나물비빔밥
1. 봄나물을 깨끗하게 씻는다.
2. 끊는 물에 봄나물을 살짝 데친다.
3.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봄나물을 볶아준다. 간은 하지 않아도 된다.
4. 밥에 참기름 한 방울과 깨를 넣어 잘 섞어준다.
5. 4에서 만든 밥 위에 3에서 완성된 재료를 적당히 얹고 모양을 내 준다.
6. 완성된 나물 밥 위에 ‘나물햄버거 레시피’에서 언급한 양념장을 적당히 덜어 비비면 된다.(한꺼번에 비비는 것보다 조금씩 비벼먹는 것이 나물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만드는 방법-나물보쌈
1. 봄나물을 깨끗하게 씻은 뒤 잘게 썰어 두고 김치는 잎을 넓게 썰어준 뒤 남은 부분은 채를 썰어 준비한다.
2. 두부와 다진 고기에 봄나물과 김치를 넣어 소를 만든다.
3. 1에서 준비한 김치 위에 2의 소를 적당히 넣어 감싼다.
4. 3이 풀리지 않게 달래로 잘 묶어준다.
5. 4를 찜통에 넣고 찐다.(찜통이 없는 경우 냄비에 그대로 찌거나 후라이팬에 구워도 좋다.)

봄나물 상식
하나!
봄나물 제대로 고르려면 어린 싹을 찾아야 한다. 세상 빛 본 지 얼마 안 된 잎이 순하고 영양가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봄나물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기기 위해 강한 조미료와 양념은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둘! 봄나물 중에는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미량의 독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있다. 두릅·다래순·고사리가 대표적. 이들은 그냥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나물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는 미량이라도 독성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독성이 있는 경우엔 끓는 물에 살짝 데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
셋! 냉이와 취나물은 끊는 물에 뿌리와 줄기를 무르게 삶은 뒤 찬물에 담그면 쓴맛을 뺄 수 있다. 한편, 맛있는 봄나물의 비법은 봄나물을 삶은 후 20%가량의 수분만 남기고 손으로 가볍게 주물러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 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박송이 기자
90dlfk100@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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