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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사랑하는 그대들, 초콜릿도 알고 먹어야 힘이 된다

초콜릿의 맛과 멋에 대하여

유지혜 기자
- 10분 걸림 -
   
 

오, 성스러운 초콜릿이여! / 사람들은 무릎 꿇고 갈고 있고,
두 손 모아 당신을 부수고 있구나. / 그리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을 마시네.

스페인의 시인인 발렌시아의 시 ‘성스러운 초콜릿’이다. 여기서 초콜릿은 찬양의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초콜릿은 아주 오래전부터 성스럽고 귀하게 여겨졌다. 초콜릿의 원산지인 남미의 마야 유적지에서 출토된 항아리를 보면 카카오나무에 옥수수신의 머리가 매달려 있는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들이 옥수수만큼 초콜릿을 귀하게 여겼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과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 강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카카오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며 초기에는 음료나 약으로, 때에 따라서는 화폐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대중화되어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점차 다양해지는 모양과 맛으로 우리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초콜릿. 초콜릿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초콜릿에 대해서 알아보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초콜릿의 유래
초콜릿은 멕시코의 원주민이 카카오콩으로 만든 음료인 ‘초콜라틀(Chocolatl)’에서 유래한 카카오콩을 원료로 한 과자나 음료의 형태를 말한다. 15세기 말, 이탈리아 탐험가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항해하던 중 유카탄 반도 연안의 카카오열매를 가지고 들어가게 된 것을 초콜릿이 유럽으로 건너가게 된 시초라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16세기 중반, 스페인의 ‘웨루디난도 코르테스’가 남미를 탐험한 후 스페인으로 돌아가 카카오 열매를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초콜릿은 유럽에 퍼지게 것으로 보인다.
1828년에는 네덜란드의 ‘반 호텐’이 카카오를 압축하여 지방을 추출하는 기술을 계발하게 되어 그것을 이용한 코코아버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지금과 같은 초콜릿의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1876년에는 스위스의 ‘다니엘 피터스’가 지금의 밀크 초콜릿과 비슷한 모습의 초콜릿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 이후 1976년, 스위스의 ‘피터’는 우유를 첨가한 초콜릿을 개발하게 되었고 초콜릿 산업은 한층 더 발전하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조선 말기 러시아 공관의 부인이 규방 외교의 일환으로 양과자와 양화장품들을 명성황후에게 바친 것이 초콜릿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1968년, 동양제과  해태제과에서 초콜릿을 본격적으로 생산해내기 시작하였고, 1975년 롯데제과에서는 판 모형의 초콜릿을 생산해낸다. 이후 초콜릿에 견과류나 과자를 첨가한 제품들도 출시해 오늘날의 초콜릿 시장을 이루게 된다.

초콜릿의 효능
시험 직전에 먹던 초콜릿을 기억하는가. 초콜릿을 먹으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때문에 시험 당일에 초콜릿을 챙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몇 년 전에는 초콜릿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초콜릿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콜릿은 단 맛이 강하고, 열량이 높아 고지방음식에 속한다는 이유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의 충치를 걱정하는 부모님들은 초콜릿을 멀리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초콜릿 속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는 비율은 다른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체중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구강 내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해 충치 억제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물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 속에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은 암과 노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하여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초콜릿 속에 숨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물질에도 관심을 기울여보자. 플라보노이드는 혈액 응고를 지연시키며 심장마비나 심장발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페닐에틸아민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서 정신력과 집중력을 높여주고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초콜릿은 열량의 소비로 인한 당분치의 감소로 피로를 느끼게 되었을 때 초콜릿에 함유된 지방과 탄수화물로 인해 에너지와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엔돌핀의 분비를 자극하여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준다.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
초콜릿을 만드는 재료들은 딸기나 블루베리와 같은 다양한 맛을 가지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초콜릿을 만드는 틀인 몰드의 가짓수 또한 매우 많아 어떤 모양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 하게 만든다. 초콜릿 위에 얹어진 알록달록한 구슬모양의 장식 재료나 일부 아이스크림에서 보던 크런치들은 손쉽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초콜릿을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초콜릿 중탕’이다. 초콜릿 중탕에 사용되는 초콜릿의 종류에는 ‘커버춰’와 ‘코팅’이 있다. 커버춰는 코코아메스와 코코아버터로 만든 것으로 코팅에 비해 맛과 영양이 훨씬 뛰어나지만 녹이는 도중 온도를 여러 번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중탕이 매우 까다로워 주로 숙련자가 사용한다. 코팅은 코코아메스와 코코아버터를 코코아 가루와 식품성팜유로 대체해서 만든 것으로 중탕으로 녹이기 편해 커버춰에 비해 사용하기가 쉽다. 따라서 초콜릿 만들기를 처음 시도해보는 사람이라면 커버춰보다는 코팅초콜릿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초콜릿을 중탕한다’고 하면 막연하게 끓는 물 위에 초콜릿을 넣은 볼을 올리고 저어주면서 녹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초콜릿은 높은 열을 받게 되면 제대로 녹지 않고 타버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탄 초콜릿은 다시 녹지 않으며 그 상태로 굳어버리게 되므로 초콜릿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초콜릿 중탕은 초콜릿에 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을 잘게 부수는 것부터 시작한다. 초콜릿이 작으면 작을수록 빠르게 녹아 작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제 잘게 부서진 초콜릿을 볼에 넣고 끓는 도중인 60~70도의 물 위에 볼을 올린다. 초콜릿을 알맞게 녹인 후, 모양틀이나 초콜릿 유산지에 부어 넣는다. 이것을 그대로 냉장고에 넣은 뒤, 30분이 지나 초콜릿이 굳게 되면 비로소 초콜릿은 완성된다.
초콜릿의 모양이 너무 밋밋하다고 생각한다면 냉장고에 넣고 굳히기 전 여러 재료를 사용해 꾸밀 수도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초콜릿을 꾸미는 재료의 종류는 맛이나 모양,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그 중 설탕으로 만든 하트나 구슬모양의 ‘스프링클’과 톡톡 튀는 식감의 ‘퍼핑스타’를 흔히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크런치나 견과류, 건조된 과일을 올려 장식하거나, 코코아나 녹차가루를 초콜릿 위에 뿌리기도 한다. 색다른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고 싶다면 초코펜을 사용해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초콜릿을 먹을 때에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요즘 시중에 나오고 있는 초콜릿들은 가공이 많이 되어 기존 효능을 잃어버린 것이 많을 뿐 만 아니라 식물성지방을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트랜스지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초콜릿을 먹을 때에는 다른 것이 많이 섞이지 않은 다크초콜릿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많이 먹기 보다는 우울할 때나 집중력이 필요한 때와 같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만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알면 알수록 더 좋은 초콜릿. 혼자만 먹지 말고 초콜릿의 효능이 담긴 작은 쪽지와 함께 초콜릿을 사람들에게 선물하여 서로의 건강과 함께 우정도 챙기는 기분 좋은 일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유지혜 기자

wlgp3133@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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