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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총여학생회의 공약이행에 학우들의 만족도 낮아…

학우들과 대화가 필요해, 의사소통 방법의 변환 시급

염정은 기자
- 13분 걸림 -

 

31대 더하기 총학생회장 이민우(수학과·09)는 “당선 후 약속은 지켜져야 할 의무이기에 기억하겠다. 학우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학생회가 되겠다”라는 당선 소감을 밝히며 당선의 영광을 얻었다.
27대 더하기 총여학생회장 송유정(식품영양학·12) 또한 학우와의 소통을 중요시 하며 “여학우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여학우에게만 치우친 학생회가 되지 않겠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1학기의 끝을 맞이하며 그들의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31대 총학생회는 15개의 공약(표1 참고)을 내세우며 당선됐지만 학우들은 1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공약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설문지 결과에 의하면 15개의 공약 중 ‘6개 이하’로 알고 있는 학우가 91.1%를 차지했다. 그 중 1개도 알지 못하는 학우가 46.5%였다. 그 이유로는 42.1%의 학우들이 ‘관심이 없다’를 선택했다.
이민우 회장의 건강상 문제로 대신 취재에 응한 부총학생회장 김민제(경제학·09)는 이에 대해“공약은 출마 때에만 공약이지 당선되고 나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바이다. 공약을 이행
   
 
하고 했다고 밝히는 생색내기 식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부분에서 학우들을 더 충족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약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64.6%의 학우가 2점(5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음)이하의 점수를 선택했다. 3점을 선택한 학우는 25%였다.
총학생회의 공약 중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사업으로 27.6%가 ‘서프라이즈 영화 EVENT’를, 22.5%가 무료 모의토익을 뽑았다. 한편 23.5%의 학우들이 ‘직행버스정류장 표 기계 설치 공약’을 빨리 실행해주길 원했다. 2위로 ‘쓰레기통 배치’가 18%를 차지했다. 총학생회가 주최한 프로그램의 만족도에 대해 75.3%가 3점 이하의 점수를 선택하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학우들과의 의사소통은 잘 되고 있을까. 이에 68.8%의 학우가 2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김민제 부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의 불편사항을 듣고자 노력한다. 공약 중에 3/4학우의 동의가 있으면 청문회를 열겠다는 공약이 있다. 꼭 다수의 학생을 모아 청문회를 여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이 틈틈이 의견 사항을 말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몇몇 학우들이 그렇게 의견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회계 투명도에 대해 71%가 2점 이하의 점수를 매겼다.

27대 총여학생회는 10개의 공약(표2 참고)을 약속했지만 학우들의 공약 인지도는 낮았다. 88.3%의 학우가 6개 이하의 공약을 알고 있었으며, 그 중 38.5%가 1개도 알지 못했다. 0개를 선택한 학우 중 48.6%가 ‘관심이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총여학생회의 공약이 잘 이행되는지에 대해 60.1%가 2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Hand made-Day'가 28.4%로 가장 성과가 좋은 사업 1위를 차지했고, ’공동구매‘가 20.5%로 2위를 차지했다. 총여학생회 주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점 이하의 점수를 선택한 비중이 76.9%를 달했다. 한편, 20.1% 학우가 ‘제휴이벤트(필러, 보톡스, 여드름, 미백)’를 빨리 실행해 주길 원했다.
총여학생회의 학우들과의 의사소통 점수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2점 이하의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9.9%에 달했다.

설문지를 토대로 공약과 학내 사건에 대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총학생회>
Q. 홈페이지 개설이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무료 모의토익 접수에 어려움이 있었고, 중고마켓이라는 공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홈페이지 개설을 위해 3월부터 준비했다. 홈페이지 업체 쪽에서 문제가 있어 늦춰지다가 다른 업체로 변경하면서 이번에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모의토익 접수 당시 홈페이지 개설이 안 되어 있어 문자로 접수 받았다. 2000개 정도가 왔는데 시간차에 따라 일일이 엑셀에 기입하는 컴퓨터 작업을 했다. 홈페이지가 일찍 개설되었다면 학우들도 임원들도 편했을 거라 생각된다. 2학기부터 홈페이지가 빛을 발하게 될 것 같다.
Q. 무료 모의토익의 홍보기간이 너무 짧았다. SNS에 무료 모의토익 언제 하냐는 언급되자 갑작스레 준비했다는 말이 있다.
A. 무료 모의토익에 대해서는 4월부터 준비했다.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토익 업체와 문제가 있어 지체됐다. 토익 업체를 바꾸면서 진행하게 됐다. 무료 모의토익에 대한 언급은 일찍이 각단대학장에게 했다.
Q. 버스정류장에 직행버스표 발행 기계를 설치한다는 공약은 실행이 어려워 보인다.
A. 예산적인 부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학우들이 좋아할 것 같은 부분을 공약에 넣었는데 딱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작년 총학생회장 신중복 씨가 공약 이행률이 낮은 점에 대해 “너무 이상을 쫒았던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 말에 공감한다. 현실에 수긍하고 다른 공약으로 보답할까 생각중이다. 직행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위해 칸막이나 바람막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이 나오고 여유가 생기면 공약을 이행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남학우의 비중이 높은 학과에서 예비군 버스 미운행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예산을 남용하여 예산부족사태가 생겨 운행하지 않는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학우들이 있다.
A. 예산은 당연히 사용되어야 할 부분에 사용되고 있다. 예비군 버스는 준비를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했다. 예비군 연대장도 지금 예비군에도 돈이 없다고 말 할 정도로 예산이 없다. 약 4년 전에 공약으로 실행했던 예비군 버스의 호응이 좋아 작년까지 실행됐다. 내가 항상 타오던 예비군 버스를 운행 못하게 되자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꼈다. 예산적인 문제가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졸업준비에 대해 불만이 많다. 졸업준비위원회의 일 처리, 졸업 유인물을 등기배송, 졸업사진을 의무화하려 했던 시도 등등 많은 일이 있었다.
A. 내부를 탄탄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졸업 유인물은 총학생회 예산을 등기 배송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졸업에 관한 내용은 미리 계속해서 공지하였기에 정보 전달에 어려움은 없었을 거라 생각된다. 총학생회장이 졸업사진 참여자가 너무 저조하여 걱정되는 마음에 의무화를 얘기했지만 다시 자율 참여로 바꿨다.
이외 호응이 좋았던 밥버거 Day, 공책사업, 영화이벤트 등의 공약을 예산 문제로 다시 하게 될지 확실한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여학생회>
Q. 28.4%의 학우가 Hand made-Day의 성과를 높이 샀다. 그러나 물량 부족으로 매번 조기마감 되고 있어 수량 증대를 요구하는 학우의 목소리가 많다.
A. 한정된 예산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물량이 한정적 일 수밖에 없다. 마음같아서는 8000 학우 다 드리고 싶으나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Q. 제휴이벤트(필러, 보톡스, 여드름, 미백)를 빨리 실행해 주길 원하는 학우가 20.1%였다.
A. 단순한 미용목적만이 아닌 치료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시술이기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 병원 측들과 협의 중이며 9월 또는 10월에 진행 될 예정이다.
Q. 총여학생회가 주최해온 프로그램이 이벤트성을 너무 띄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학생들을 위한 모임이 학생회이며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 딱딱하지 않고 쉽게 배우고 쉽게 얻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아마 이러한 부분을 크게 보게 되니 이벤트성이 짙다고 보시게 된 것 같다. 학우들이 즐기는 프로그램 외에 학우들의 건강을 권장하는 면 생리대 만들기, 자궁경부암 접종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해 왔다. 2학기에는 행사성이 아닌 건강이나 성폭행 예방, 호신 쪽으로 기획하고 있으니 많이 배워갈 수 있을 것 같다.
Q. 남 학우들의 비중이 높은 과는 총여학생회 질문지 응답률이 낮았다. ‘여학생을 위한 학생회’라는 인식이 강했다.
A. 본래 총여학생회는 남녀의 성(性)적 차별이 심해서 생겼다. 그러나 현재 추세는 남학우와 여학우가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도록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여학우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대변하는 역할이 되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절대로 남학우를 제외하지 않는다. 여학우를 챙기며 남학우를 생각하기가 아직까지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Q. 아직 홈페이지 개설이 안됐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언제 개설 될 것인가?
A. 홈페이지는 금년도 회장이 홈페이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전해져 오는 홈페이지가 없다고 한다. 홈페이지 개설에 예산이 들어가기에 카페나 SNS를 이용할 것 같다.
Q.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A. 학우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 혼자 발전할 수 없다. 학우들의 목소리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사 중이라도 간단하게 쓴 소리, 좋은 소리 구별 없이 한 두 마디라도 해주시면 다음 행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중간평가 결과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의 공약 이행률은 높았다. 그러나 학우들에게 공약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는 모순이 있다. 또한, 공약이 잘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견의 비중이 컸다. 각 학생회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또한 3점 이하의 점수가 70%를 넘겨 학우들의 만족도가 낮음을 알 수 있다. 의사소통의 문제 또한 2점 이하의 점수를 약 60%를 넘겨 학생과의 의사소통이 시급함을 볼 수 있다.
학우들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학우들에게 큰 만족을 얻지 못했다는 쓴 결과 안타깝다. 학우들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두 당선자들은 행동이 너무 앞서지 않았는지 돌아보며 학우들이 진정 원하는 바를 알기 위해 의사소통의 장을 발달시킬 필요가 있다. 두 학생회장의 남은 임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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