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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마지막까지 학우들과의 소통 거부

자격증 관련 지원 26.6%로 가장 만족, 버스 표 기계 설치는 11.8%로 가장 불만족 해

이가현 기자
- 7분 걸림 -

학기말을 맞아, 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는 학생회의 공약 이행도와 신뢰도, 회계 투명성 등의 질문으로 구성 되었으며, 학생회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학우들과 학생회의 소통과 관련하여 점수를 매기는 문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설문지는 총 1,380장을 배포했으며, 회수된 설문지의 수는 총 824장이었다.  이에 총학생회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이민우 회장은 수십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답이 없었고, 부총학생회장인 김민제는 선거관리위원회 때문에, 김효태 사무국장은 개인사정으로 사퇴했었다. 이에 사무처장과 정책 기획부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됐다.

 설문지 결과 학생회의 공약 중 학우들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느낀 공약은 자격증 관련 지원으로, 무료 모의토익 및 자격증 취득에 관한 공약이었다. 이 공약은 26.7%로 학우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공약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이유에는 학우들이 개별적으로 토익 및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야 했을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인 부담에 대해서 일정 부분 해결을 해주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학우들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공약으로는 11.8%를 받은 버스 정류장 표 기계 설치에 관한 공약이었다. 통학을 하는 학우들의 복지를 향상 시켜줄 것 이라는 기대를 받은 공약이니 만큼 이행되지 않은 데에 대해 실망감이 드러난 것이다. 이행되지 않아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은 공약은 또 있었다.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의사소통(마음의 편지)과 매달 넷째 주 수요일에 밥버거를 나눠주는 행사를 하는 것에 관한 공약이었다. 학생들의 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공약의 내용은 좋았으나 실현이 되지 않아 학우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반면에 이행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이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린 공약도 있었다. 10.2%를 받은 총학생회 청문회 제도에 관한 공약이 그것이다. 학우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학생회의 태도가 여실히 반영된 공약이었다. 일명 ‘푸켓사건’ 이후에 학생회는 토론회를 열어 자신들의 공약도 지키고 학우들과 소통을 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하지만 토론회 이후의 학우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토론회의 내용 자체가 해명보다는 변명에 가까웠으며, 토론회로 인해 학우들의 의문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으로 푸켓사건이 화제성을 잃으면서 학우들이 더 이상 학생회를 향한 추궁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우들과 의사소통·학생회의 신뢰도·회계 투명성·공약 이행능력 대한 문항도 있었다.
이 문항은 5점을 만점으로 해서 △의사소통은 평균 1.8점 △ 신뢰도는 1.7점 △ 회계 투명성은 1.5점 △공약 이행 능력은 1.8잠을 받았다. 특히 회계 투명성은 0점에 229명의 학우가 투표를 하며 가장 많은 득표를 받았다.

 지금의 총학생회를 다시 뽑을 의향이 있냐는 문항에 10.7%(81표)가 ‘예’, 39.5%가 ‘아니오’, 47.3%가 ‘잘 모르겠다’에 응답을 하며 다시 한 번 총학생회를 향한 불만족을 드러냈다.

 지난 중간평가에서 김민제 부회장은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임기가 종료되어가는 시점에 여전히 학우들에게는 그들의 슬로건인 ‘학우의 믿음을 더하다’ 대신 ‘실망감만 더했다’는 지적을 피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총학생회 관련 인터뷰>
총학생회와 인터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작년에 총학생회 일을 했던 한 학우를 만나 인터뷰 했다.

Q : 이번 31대 총학생회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A : 대체적으로 아쉬웠다. 공약을 보니 이행된 공약이 많지 않은 것 같고, 만약 이행이 되었는데 학우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면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아 그 점이 아쉬웠다.

Q : 이번 총학생회가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A : 축제 기간이 추석 연휴와 가까워 많은 학우들이 축제 마지막 날까지 즐기기 힘든 상황이었다. 고향이 멀어 가기 힘든 학우들을 위해 귀향버스를 운행해주고, 기숙사에 사는 학우들을 위해 퇴소를 축제가 끝난 다음으로 미뤄주는 점 등 학우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Q : 반대로 총학생회의 활동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A : 여름방학 동안에 논란이 된 푸켓사건에 대한 늦은 해명이 아쉬웠다. 청문회 공약을 보면 총학생회가 학우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 같은데, 학우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Q :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에게 하고 싶은 말?
A : 총학생회의 자리는 9,000 학우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잘해든 못하든 쓴소리를 듣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1년동안 9,000 학우를 위해 고생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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