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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변화를 포착하는 사진사, 김수호 동문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넓은 세상을 경험하라

조아현 기자
- 8분 걸림 -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가끔씩 ‘과거’를 회상하곤 한다. 회상을 통해 당시의 감정과 추억을 되새길 수 있으며, 종종 현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과거는 현재에서 매우 특수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으로 순간의 추억을 간직한다. 우리 대학 동문 가운데, 사진으로 누군가의 추억을 포착하고 미래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기계공학과 08학번 김수호 동문이다. 김수호 동문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봉사활동과 청년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학 시절 총동아리연합회 활동을 한 것부터 시작해 세상의 변화를 순간순간 포착하는 김수호 동문,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김수호 동문 / 제공 : 김수호 동문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군산대학교 08학번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은파의 한 사진관을 운영중인 김수호입니다. 아동가족학과를 부전공으로 공부하면서 훌륭한 가정의 꿈을 키웠고 열정 가득하던 대학생을 지나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Q. 사진작가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시절,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하던 청년이었습니다. 평소에 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줬는데, 제가 찍어준 사진을 프로필로 저장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까지 하게 되면서 전문적인 사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Q. 사진작가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A. 제가 찍은 사진이 한 사람의 영정사진으로 걸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친구의 가족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는데, 일 년 후 친구 아버지의 비보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 찍었던 가족사진 외에는 아버지의 사진이 없었고, 결국 가족사진 속 아버지의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제가 찍었던 사진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이후 영정사진 의뢰가 들어오면, 제가 찍은 사진이 한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사진이 될 수 있음을 되새기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 총동아리연합회 출마 당시 사진 / 제공 : 김수호 동문

Q. 총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을 하실 때 기억에 남았던 일화가 있나요?

A.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는 토크쇼를 기획한 것입니다. 처음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그 당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예술분과 학생들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냥 공연만 진행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 토크쇼와 결합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주었습니다. 토크쇼에서는 각 학과 교수님들을 초청하였는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교수님들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어 학우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후 교수님들께서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히시는 등 토크쇼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일주일 간 학교 전체 방송에 송출되기도 했습니다. 매주 토크쇼를 준비하면서 힘든점도 있었지만,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과거 개최한 토크쇼 / 제공 : 김수호 동문

Q. 대학시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A. 학업과 동시에 여러 학우들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공부에 흥미를 느껴 매일 아침 8시에 학교 도서관에 출석했다가 밤 8시에 귀가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대학을 졸업한 후 무슨 일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양한 방향으로 눈을 돌려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대·내외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이외에도 학우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도출해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설레군’이라는 기획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Q. 지금도 다양한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진관 운영 외에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A. 먼저 전라남도 영산강 ‘환경감시 작업’이 있습니다. 드론자격증이 있어서 드론을 하늘에 띄우고 영산강을 감시하는 일을 합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의 영상을 좋게 봐주신 분으로부터 제의를 받게 된 것인데, 아무나 접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매번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청소년 자치연구소 ‘달그락 달그락’이라는 곳에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청소년진로지원위원회의 진로교육부문에서 멘토 역할을 하는 중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사업장을 찾아 청소년을 교육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청소년들의 활동을 위해 사진관을 대관해주는 등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 청소년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제공 : 김수호 동문

Q.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A. 가정과 일, 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사진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전문가라고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더욱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춰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쌓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Q.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 한다면?

A. 이 사회에는 아직도 학벌 위주의 마인드가 형성되어 있어 그에 따른 패배의식이 큰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신 대학이 아닌, 일에 임하는 자세와 노력입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 학우들이 학벌주의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할 수 있는 일을 다양하게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현재 상황에 안주하는 자세를 주의하고, 자기 성찰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내외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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