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공부 공간 실태, ‘내게 맞는 환경’은 어디인가
학생들이 선택한 공부 장소, 그 안에 담긴 이유를 들여다보다.

‘카공’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로,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부에 최적화된 공간인 독서실이나 도서관 대신, 일부 학생들은 오히려 소음이 있는 카페를 찾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카페라는 공간이 공부 장소로 선택되는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학습 환경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은 조용한 분위기와 체계적인 시설이 갖춰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도서관은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을 찾는 이들에게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카페와 도서관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장점을 가진 학습 공간으로, 선택은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따라, 학우들은 어떤 이유로 특정 장소를 택하고,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리 대학 안세현(화학공학과·20) 학우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야 집중이 잘 되는 편이라 도서관에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 집중하기 좋다. 카페에서 하면 자리를 빌리고 음료를 내는 값이 나가지만, 도서관은 돈이 안 나가고 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어 편하다는 것이 도서관 공부의 장점이다.”라고 답했다. 또, 도서관 공부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라 냉난방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없어 불편하다.”며 단점도 이야기했다. 해당 장소에서의 공부가 특별히 더 집중되거나 효과적이라고 느낀 경험을 묻는 말에 “황룡도서관 1.5층 창의열람실에서 공부하면 노래도 잔잔히 나오고, 사람들이 키보드 치는 소리나 공부하는 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것이 백색소음처럼 들려서 공부가 잘되는 것 같다. 또한, 예약을 안 하고도 쓸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편하다.”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 장소에서 공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접근성도 좋고 공부도 잘되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예정이다.”라고 답하며 도서관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반면,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을 선호하는 박시영(간호학과·23) 학우는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조용히 해야 하는 도서관과 다르게 카페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라고 장점을 말했으며, “예민한 사람에게는 매장 음악 소리, 주변 테이블 소리가 크게 느껴져 공부에 집중이 안 될 수 있고, 카페 음료를 사야지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단점도 덧붙였다. 해당 장소에서의 공부가 특별히 더 집중되거나 효과적이라고 느낀 경험에 대해 “친구와 함께 카공을 한 적이 있는데, 눈치 보지 않고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서 좋았다. 도서관이라면 대화를 할 수 없어 밖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을 텐데, 카페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 장소에서 공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계속할 것 같다.”라고 카페 공부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학우들은 각자의 공부 스타일에 맞는 장소를 선택해 공부하고 있지만,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다. 조용한 환경을 원하거나, 적당한 소음을 선호하는 등 다양한 요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장소에 따라 효율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학우들이 자신의 학습 방식에 맞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꼭 조용하거나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학우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대학 내외에 이러한 공간들이 더 많이 조성되어, 학우들의 다양한 학습 방식이 존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