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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의 2018년은 어떠셨나요?

방민혜 기자
- 7분 걸림 -

3월 봄 벚꽃 날리던 캠퍼스를 거닐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눈 한 번 깜박이니 벌써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이다. 참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국가적으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남북정상회담이 11년 만에 개최됐고,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FIFA 랭킹 1 위인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이기기도 했다. 우리 대학 학우들은 마냥 길기만 했던 시 험기간을 세 번이나 지냈다. 몇 주 전에는 곧 맞이하게 될 19학년도 신입생을 뽑기 위한 수시 면접이 진행됐다. 영원히 새내 기일 것만 같았던 1학년은 곧 누군가의 선 배가 되고, 학교의 터줏대감인 4학년은 곧 사회초년생이 된다. 이번 호에선 2018년을 마무리하며 우리 대학 학우들은 어떻게 지냈을지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2018년도 한 달 채 남지 않았는데, 올해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뭐가 있었나요?

유지현(국어국문학·1) 학우 :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다녀왔다. 두 번 다 혼자 다녀왔는데, 경기도 보고 선수들이 내 앞으로 지나다니는 걸 실제로 보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윤정아(국어국문학·2) 학우 : 떨어지긴 했지만, 교내 해외봉사에 지원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학기가 시작할 때 '성실하게 살기'를 목표로 세웠었다. 그 시작이 해외봉사 신청이었다. 아직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외봉사는 붙을 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김진희(행정학·2) 학우 : 첫 번째로는 4월에 엄마와 독도와 울릉도에 갔다. 마침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이어서, 배 안에서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봤다. 기분이 묘했다. 애국심이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로는 두바이에 가는 공항에서 워너원을 봤다. 또 두바이에서 길을 잃어서 외국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처음으로 외국인과 회화를 해봐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정해련(물류학·3) 학우 : 라오스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학기 종강 직전에 잡힌 여행이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막상 여행을 가니 좋았다. 라오스는 관광의 나라답게 볼거리가 넘쳤다. 무더운 여름날, 에메 랄드 빛 호수에서의 다이빙과 12코스의 짚라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그렇다면 아쉬웠거나 후회됐던 일은 뭐가 있었나요?

유지현(국어국문학·1) 학우 : 큰 성과를 이룬 것이 없다. 주변에선 내가 재미있게 산다고 하지만,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 아직 부족하다.


윤정아(국어국문학·2) 학우: 매년 생각하는 일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잘 못해준 게 가장 아쉽다. 표현도 자주 못 하고, 잘 챙겨주지도 못하지만,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더 잘해 주고 싶다.


김진희(행정학·2) 학우 : 토익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년에 기숙사에 입사하기 위해 학점관리를 하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또, 대외활동도 많이 하려고 일을 너무 많이 벌여 놨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정해련(물류학·3) 학우 : 컴퓨터 활용 능력 1급 필기를 아쉬운 점수로 떨어졌다. 첫 시험은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이었고, 두 번째 시험은 전보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이었다. 한동안 짜증이 나서 한동안은 시험을 보지 않았지만, 다시 시험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Q. 훗날 2018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나요?

유지현(국어국문학·1) 학우 : 그저 21살이었던 해로 남아있을 것 같다.

윤정아(국어국문학·2) 학우 : 2018년의 저는 이전보다 성숙한 사람이 된 듯하다. 매년 성숙해지는 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그랬다. 사람들 대하는 방법이나 여러 면에서 능숙해졌다. 아마 '어른에 가까워진 해'라고 기억하지 않을까?

김진희(행정학·2) 학우 : 다시는 없을 청춘의 희로애락 그 자체로 남아있을 것 같다.
 
정해련(물류학·3) 학우 : 취업 준비를 위해 가장 바쁘게 산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자기소개서에 쓸 말을 하나라도 적기 위해 학습모임, 취업캠프, 외국어 교육 등에 참여해 바쁘게 살았다. 힘은 들었지만, 미래에 웃고 있을 내가 떠올라서 기분은 좋은 한 해였다.

 

Q. 2019년 한 해 목표 혹은 계획은 뭔가요?

유지현(국어국문학·1) 학우 : 내년에는 추억이 아니라, 기록에 남는 일을 하고 싶다. 또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윤정아(국어국문학·2) 학우 : 내년에는 하고 싶은 게 많다. 해외여행도 여러 곳 갈 거고, 면허증도 따고 싶고, 봉사도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과 똑같은 '성실한 삶을 살기'가 목표이다. 꼭 실천하고 싶다!

김진희(행정학·2) 학우 : 토익 800점을 이루고, 한국사ㆍ컴퓨터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이다. 공무원이 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일은 충실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해련(물류학·3) 학우 : 1학기에는 부산항 인턴을 갈 것이다. 한 학기 동안 실제 기업의 업무를 익혀보고, 사회생활을 체험하며 취업을 위한 실전준비를 마칠 것이다. 2학기에는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다. 물류학과 특성상 외국어를 잘해야 하지만, 현재의 나는 거의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실력을 쌓는 것이 내 목표이다.
 

누군가는 바쁘게 살아와 기분이 좋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것도 제대로 이룬 것이 없어 아쉬운 일 년이라고 했다. 영국의 한 신학자는 “과거의 사건들은 크게, 십중팔구 아예 일어나지 않았던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 명언처럼 이미 지나간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2018년은 한 달이나 남았다. 지나간 날들을 디딤돌 삼아 한 해의 마무리를, 그리고 다가올 2019년을 준비하는 게 앞으로 우리가 할 중요한 일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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