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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른 성차별 면접 논란

성 평등 채용 체크 리스트를 준수하고 있는가?

한승희 선임기자
- 4분 걸림 -

 지난 3월, JTBC의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에서는 한 제약회사의 ‘생리대 최초 1년 치 네고’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이를 본 시청자가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영상 댓글난에 게시했고, 이에 해당 제약회사의 성차별 면접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피해자의 댓글에 따르면, 당시 면접관이 다른 남성 면접자들과 달리 군 복무를 받지 않는 여성의 임금이 다른 남성에 비해 적게 받는 것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는지 묻는 등 직무와 관계없는 사회적 이슈·지식·논리와 성차별적 질문을 본인에게만 요구했다고 한다. 피해자가 작성한 글이 널리 퍼지자 해당 제약회사는 영상의 댓글난에 사과문을 작성하였고, 성차별 면접 논란의 인사팀장을 보직 해임하고 정직 3개월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제약회사 성차별 면접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성차별 면접’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경제 뉴스에서 30대 직장인 A 씨는 “미혼 여성에게는 면접관이 남자친구가 있느냐, 결혼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결혼한 지인들은 면접장에서 야근 많은데 육아는 어떻게 할 거냐, 출산 휴가 3개월밖에 못 주는데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라며 면접장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대기업/중소기업 채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사람인’이 2020년, 구직자 1,7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취업과 성별의 관련성 여부 설문조사’에서 44.8%는 ‘취업에 유리한 성별이 따로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남성이 유리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84.3%로 여성(15.7%)이라는 응답의 5.3배로 나타났다. 또한, 구직자 5명 중 1명(21.2%)은 ‘면접에서 성별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고 대답한 비율은 여성 30.4%, 남성 9.6%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19 성 평등 채용에 대한 안내서』에서는 △성 평등 채용 △면접 때 부적절한 질문 사례 등을 명시하였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성차별 대표 사례로 꼽힌다고 밝혔다. ▲성 평등 채용 매뉴얼 체크 리스트를 살펴보면, ‘△면접 심사 전, 면접위원들을 대상으로 심사의 공정성, 성차별 금지 등에 관한 서약서를 받는다. △면접 심사 전, 면접위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수행과 상관없는 신체조건, 혼인·출산·육아 계획, 성별 고정관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하지 않도록 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매뉴얼은 앞서 살펴보았듯 일부 기업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성차별 면접 문제에 대해 안시은(아동가족학·20) 학우는 “성차별 논란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가 과거와 변함없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속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서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밝혔다.

 ‘성차별’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없애기 위해선 많은 이의 관심이 필요하다. 모두가 함께한다면 사회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의 관심과 감시로 차별 없는 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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