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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ESG 경영’, 군산에는 어느 곳이 있을까?

ESG가 대학생들에게도 중요한 가치판단 기준이 되어가

이수인 수습기자
- 4분 걸림 -

 과거의 경영은 기업경영만을 의미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경영은 국가, 병원, 가정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 포괄적인 형태의 단어로 발전했다. 또한, 경영은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정 경쟁 책임 등 기업을 경영하는 것에 있어 다양한 역할이 시행되고 있다. 요즘은 경영 방식의 변화에 맞춰 ‘ESG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번 기획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ESG’는 2004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발표한 공개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2000년대 영국을 비롯한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가 도입되었고, 사회책임투자가 본격적으로 장려되기 시작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부터 ESG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투자 지표가 되면서 ESG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ESG 경영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SK E&S의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전북 지역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하고 있는 SK E&S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침체된 군산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스웨덴의 말뫼 사례를 벤치마킹한 프로젝트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민간 기업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 활성화에 중장기적으로 기여할 사업을 직접 기획·실행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한국서부발전의 ‘산돌팜’조성 사업이 있다. 산돌팜은 발달장애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산돌학교 및 전북 군산 농업기술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군산에 조성하고 있는 농장이다.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친 후 갈 곳이 없어진 성인 발달 장애인에게 능력과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한다. 그 후 이곳에서 발달장애인은 다른 사회 구성원과 동등하게 일하고, 이를 통해 정서적 치유와 경제적 자립도 이룰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롯데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카카오의 ‘카카오같이 가치’ 등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ESG는 거스를 수 없는 시류가 되어, 대학생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자유기업원이 전국의 1009명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ESG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대학생의 78.4%는 취업 과정에서도 지원 회사의 ESG 관련 이슈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60.9%는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나타났으며, 80%는 투자 대상 결정 시에 ESG 등급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ESG가 대학생들에게도 중요한 가치판단 기준이 되어 가는 것이다. 기업이 이윤추구를 넘어 사회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ESG 경영, 이제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된 만큼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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