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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레트로 문화, 그 이유는?

군산이 지니고 있는 ‘레트로 감성’을 찾아서

황주영 기자
- 4분 걸림 -

 최근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과 함께 여러 분야에서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레트로란, 회상·회고·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경향을 말한다. 올해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와 방탄소년단의 ‘Dynamite’ 등 레트로를 컨셉으로 한 음악들로 큰 사랑을 받으며 레트로 열풍을 입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름카메라 자판기가 곳곳에 생겨나고, 앤티크한 소품과 가구를 이용한 이색 카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레트로 감성은 일상에서 그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두 장소를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군산항 앞에 위치한 ‘군산196 문화복합단지’가 있다. 이곳의 1층과 2층에는 레트로 감성을 물씬 풍기는 레코드판·축음기·도자기·자개 서랍장과 같은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2층 왼쪽에는 옛날 교실과 만화방을 구현해놓은 공간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골동품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카페 이용 시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옛 추억과 그때 그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다. 3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이곳의 인테리어 역시 픽시 자전거·옛날 선풍기 등 여러 가지 소품을 통해 레트로 감성을 살리고 있다. 특히 야외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하면 군산 바다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군산 인근에 있는 서천 ‘향미와 함께하는 6080 골목 나들이’가 있다. 이는 서천군이 장항읍 주민자치회와 함께한 관광 사업의 일환으로, 장항읍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곳은 미션 여행 코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1코스 향미 미션여행은 △장항도시탐험 역 △삼선건널목 △전차대 △두빛나래 △장항 6080 맛나로로 구성되어있다. ▲2코스 향미 느린 여행은 1코스에서 △도선장 △얼음다리 △물양장 △미곡창고 △예소아카이브 △두빛나래가 추가구성 되어있다. 여기서 두빛나래는 장항 청년 커뮤니티 공간으로, 추억의 달고나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일제 강점기 당시 사용하던 목재와 장항제련소에서 사용하던 벽돌로 이루어져 있어 방문하면 레트로 감성을 몸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대중들이 과거의 것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따듯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꺼내보며 위로받고 싶은 욕구는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더욱 강해진다. 지난 경제위기 때마다 복고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스트레스, 고독, 치열한 경쟁, 실업 등의 경험 탓이다.”고 말한다. 이는 곧 저성장의 기조, 극심한 취업난 등의 힘든 상황이 다시금 추억을 찾게 한다는 것을 말한다.

 레트로는 과거의 흐름을 담고 있기 때문에 향수를 간직한 이들에겐 그리움과 친근함을 전하고, 그 시절을 겪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제공하며 사랑받고 있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 자리 잡은 레트로의 흐름, 이는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공감의 매개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 과거의 정겨움을 만끽할 수 있는 ‘레트로 감성’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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