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 총학생회로
믿음(信) 더한다는 ‘더하기 총학생회’, 불신(不信) 더하지 말고 믿음 더하길
과거 인간들은 한 지역에서만 자라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죽을 때 까지 산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은 점차 발전했고 과학은 인간을 이곳저곳으로 갈 수 있게 해줬다. 문화의 교류는 긍정적인 면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때는 폭력만을 부르기도 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지 않았고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했고 세계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정치를 위해서든 돈을 벌기 위해서든 연구를 하기 위해서든 무엇이든지간에 다른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고 믿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고 믿은 상태에서 대화할 때 잘 된다. 이러한 소통은 일반인도 중요하지만 대표자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요소이다. 작은 사회인 대학에서의 선거를 통해 대표자가 뽑힌다. 대표자는 자신을 믿어주고 뽑아준 이들과 자신을 뽑지 않았지만 구성원인 이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하고 소통을 해야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우리 대학 총학생회 ‘더하기 총학생회’가 소통을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나만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거나, 남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거나, 나를 알지도 못하고 남도 알지도 못하면서 바라보는 등 다양한 이유로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이번 황룡담에서는 총학생회의 믿음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지난 1학기 총학생회의 소통수단은 단체 카카오톡 방(이하 단톡방)이나, 페이스북이였다. 둘 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단톡방은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학과 대표가 총학생회의 말을 전달해주는 방식이였기에 정보 전달의 역할만을 했다. 페이스북은 하는 사람들에게는 용이한 수단이 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업체쪽과 문제가 있어 1학기 막바지에 개설됐다고 했다. “2학기부터 홈페이지가 빛을 발하게 될 것 같다.”라는 김민제 학우의 말(지난 6월 3일자 490호 군산대언론사 진단 참고)과는 대비되게 10월의 홈페이지는 참담하다. 공지사항은 3개의 글, 게시판에는 4개의 글밖에 있지 않다.(전북대학교의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사항 개수는 279개이다) 소통 수단인 홈페이지는 운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빛을 바래고 있다. 1학기가 이렇게 지나갔다.
여름 방학에 총학생회가 세계교육기행이라는 이름으로 ‘푸켓’에 갔다온 후 ‘K대 대신에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은 ‘푸켓’이야기로 한참 떠들썩했다. 총학생회장 ‘이민우’ 학우와 부총학생회장 ‘김민제’ 학우가 해명 글을 올렸지만 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7일 처음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의사소통이 부제(副題)라던 토론회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공지도 없었고, 1학기 막바지에 만들어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도 단톡방에도 없었다. 의사소통이 부재(不在)였다. 그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만 올라왔었다. 그럼에도 토론회를 연 것은 이번 총학생회에서의 소통 중 고무적인 사건이였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며 그동안 학우들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났고 총학생회 역시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통’에 대한 약속을 했기 때문이었다.
총학생회실에 임원 명단을 붙여놓고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명단과 함께 토론회에 있었던 일들과 각 대표들의 말을 실었다. 그뿐이었다. 그 이후의 소통은 여전히 부족했다. 우리 대학을 알릴 좋은 기회인 축제기간에 오히려 명예를 실추시킨 난장 문제에 대해서 페이스북에 사과 글만 올렸을 뿐이었다.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더불어 통학하는 학우들에게 민감한 문제인 통학버스 노선 감소에 대해서도 어떠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더하기에 대한 불신만을 더해가고 있다. 불통이 되가고 있다.
총학생회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만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학우들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나선 자리이다. 학우들이 불편해하거나 불편해할 것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나서겠다고 추운 날에 돌아다니며 받은 추천장이다. 더하기를 믿어 뽑아준 학우들과 뽑지 않았어도 기다리고 있는 학우들을 위해 믿음을 돌려줘야 할 때다. 임기를 마치기 전에 제대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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