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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신춘문예 당선, 국어국문학과 김세나 졸업생

“시간이 걸려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윤지애 기자
- 8분 걸림 -

작년에 열린 ‘2016 동아신춘문예 공모전-영화평론 부문’에는 국어국문학과 김세나 졸업생의 작품이 당선됐다. ‘동아신춘문예 공모전’은 1998년부터 올해까지 19년의 역사를 가진 공모전이다. 수상 부문은 소설, 시, 시조, 희곡, 동화, 시나리오, 문학평론과 영화평론이 있다. 응모 작품은 과거에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하며, 정해진 원고 매수의 10% 이상 벗어나면 심사에서 제외되는 응모 조건이 있다. 이에 당선된 김세나 졸업생을 인터뷰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2003년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입학했고, 2007년에 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로 입학했다. 2009년 8월에 졸업을 하고, 2009년 9월부터 2012년 8월까지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생활을 했다. 2012년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입학을 하고, 현재 수료하였다. 2015년부터 현재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소속 강사를 하고 있다.

 

Q. 제출한 두 작품이 당선 되었다. 소감은 어떠한가?

A. 동아일보 영화평론 부문 응모 조건을 보면 제출자는 2편의 글을 써야 한다. 한 편은 장평, 다른 한 편은 단평으로 말이다. 그래서 두 편이 당선되었다는 표현에 적합한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지원자로서 응모요건에 맞췄을 뿐이니 말이다. 당선 소감은 당연히 기쁘고 놀라웠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전화를 받아 연말, 연초 내내 들뜨고 즐거운 상태로 새해를 맞았다.

 

Q.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주제에 대해 이해하고 세상과 연결 짓는 태도는 국어국문학과에서 자주 접하는 소설, 시 등을 대하는 방법이다. 영화도 이들과 매우 유사한 이야기 전달의 한 형식이다. 영화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만큼, 영화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영화 평론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이 있겠지만, 신춘문예라는 오래된 역사와 틀을 자연스레 영화 평론에 대한 기준점으로 삼았던 것 같다.

 

Q. 특히 영화평론을 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무엇인가?

A. 평소 영화를 꽤 많이 보곤 했다. 대학 시절부터 주말마다 비디오를 몇 편씩 빌려 몰아볼 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깊은 편이었다. 단순히 즐겨보는 차원에서 영화에 대한 이해, 주제에 대한 자기 나름의 대답을 메모 형식으로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대학원 시절 등을 통해 접한 이론들을 공부하면서부터이다. 영화 평론에 대해 찾아보던 중, 신춘문예에 영화 평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역대 당선자들의 글들을 꼼꼼히 읽어보기도 하였다. 많은 신춘문예지가 있지만, 영화 평론 부문이 존재하는 곳은 동아일보 밖에 없었다.

 

Q. 작품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됐는가?

A. 모든 글쓰기가 그러하겠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쓰고자 하는 방향과 틀을 개요도로 짰다. 각 장에서 다루고자 하는 소주제들을 나열해보고, 장과 장의 배치가 자연스러운지 등을 고민하다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 간단한 제목 몇 개를 정했고, 글이 완성됐을 때 제목을 더 다듬었다. 제목 짓기는 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부분이니 당연히 여러 번의 과정을 겪고 난 뒤에 만들어지게 된다. 제목이란 한 마디로 글을 요약하는 특성이 담겨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는데, 영화 평론 뿐 아니라 모든 글쓰기에서도 제목이 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배워왔다.

 

Q. 영화 중 스릴러·호러 장르를 택해 평한 계기가 무엇인가? 그 중 장평 부문에 ‘곡성’을 고른 이유가 무엇인가?

A. 스릴러나 호러와 같은 작품을 편애하여 ‘곡성’을 대상작으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 한 해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들이 무엇인지, 그 영화들 가운데 글로 써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지 등의 과정을 거쳐 선택한 작품이 ‘곡성’이다. 장평 부문에 ‘곡성’을 선정한 이유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가 다양하고 이야기 할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곡성’은 한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신선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좀비가 나오기도 하고, 무속과 기독교(가톨릭)라는 종교가 주를 이루기도 하며 소문이 퍼지고 그 과정에서 믿음이 확신되는 복잡한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하나로만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해 선정했다.

 

Q. 청소년이 대상인 영화는 많이 접할 수 있다. 그 중 우리들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A. ‘우리들’을 단평에 선정한 이유는 단평이 짧은 글이니만큼 장평보다는 더 소략적으로 다룰 수 있는 대상을 찾다보니 선정하게 되었다. 신춘문예 영화 평론 대상의 작품을 선정할 때 대개 그 해(2016년)에 상영된 영화를 대상으로 삼는다. 단평으로 ‘우리들’을 대상 작품으로 삼은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부분도 있거니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담고 있는 세계관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성인이 된 우리들의 모습까지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마음 열고 공감하기 어려운 관계들의 세계에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공감하고 이해하기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잘 보여준 영화라 생각하여 단평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Q. 작품을 준비하며 했던 노력은 무엇인가?

A. 당연히 영화를 여러 번 본 일을 제일로 삼을 수 있겠다. 한 번 본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곡성’은 매번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장면이 많아 더 어렵게 영화를 보기도 했다. 물론 공포스러운 장면이 많기도 하여 힘들기도 했는데, 자주 영화를 시간차를 두고 본 일이 필수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

 

Q. 영화를 볼 때 관점을 다양하게 둔다거나, 한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 등 본인만이 가진 영화를 평론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가?

A. 앞의 질문과 유사하다. 좀 더 추가한다면 한 영화를 보고 그 영화가 좋다고 생각하면 그 감독, 또는 한 배우의 관련 영화들을 모두 찾아서 보는 편이다. 그래야 대상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지게 되고 나름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

 

Q.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세워둔 미래설계나 다짐이 있는가?

A. 아직 박사 논문을 끝내지 못했다. 올 해는 논문을 쓰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다. 틈틈이 영화도 찾아보고, 관련 공부들도 게을리 하지 않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

 

현재 학업과 취업 경쟁에 지쳐 꿈을 포기하는 학우가 많다. 김세나 졸업생은 “아직 나도 불완전한 실수투성이인데,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며, “그래도 꼭 한 마디 한다면, 당장 눈앞의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해서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단념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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