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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 속 익명성 뒤에 숨은 우리

에브리타임의 양면성과 익명 커뮤니티 사용의 올바른 방법까지

조재현 기자
- 5분 걸림 -

 에브리타임은 익명과 닉네임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글을 쓸 수 있다. 이에 대부분의 학우들은 글을 작성할 때 익명으로 에브리타임을 이용하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타 커뮤니티와 다르게 부분적인 익명성 보장이 아닌 비교적 확실한 익명성 보장으로, 이용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소통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하는데, 이번 기획에서는 에브리타임의 잘못된 이용 사례와 순기능을 살펴보고 올바른 커뮤니티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알아보겠다.

 에브리타임의 ‘익명성’은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가능하게 하였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이러한 특성을 악용하여 적절하지 않은 말투나 단어를 사용하는 등 필터링 없는 표현으로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이에 김상엽(식품영양학·22) 학우는 “에브리타임의 특성인 익명성을 이용하여 써진 질이 좋지 않은 게시글과 댓글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져 에브리타임에 들어가기 꺼려진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에브리타임을 부적절하게 활용하는 일부 이용자들로 인해 다른 이용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흐려지기도 한다. 또한, 에브리타임의 익명성은 허위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글을 올리기가 쉽다. 실제 사례로 지난 2021년,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에서 특정학과 3명이 본인을 앞에 두고 다른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자신을 험담하고 비난했다며 3명의 인상착의를 적어 게시글을 올렸던 사건이 있었다. 이에 사람들은 인물을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논란에 우려를 표했지만, 결국 가해자로 지목된 학우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학우가 피해를 주기 위해 꾸민 날조로, 익명성에 기댄 악성 게시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사례들만이 에브리타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좋은 방향으로 에브리타임이 쓰인 사례들도 있다. 첫 번째는 △‘정보 공유’를 위한 에브리타임 사용이다. 자신이 모르는 정보를 에브리타임 질문에 답변을 얻는 일도 있고 대학교 내의 강의나 축제 등을 에브리타임에서 정보를 알아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학기 초에는 에브리타임에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이나 강의 관련 질문이 많다. 그때마다 재학생들이 친절히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또 다른 에브리타임의 좋은 방향은 △‘공익 제보’의 수단으로 에브리타임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다. 분실물의 주인을 찾기 위해 에브리타임에 올리거나 학교 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의 소란이나 사용 후 뒷정리에 대하여 일침을 놓는 등 공익을 위해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리는 일도 있다. 이런 사례들이 에브리타임의 순기능들이다.

 이렇듯 커뮤니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올바른 커뮤니티 생활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는 커뮤니티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몇 가지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 첫 번째는 △‘남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다. 커뮤니티 이용 중 서로를 비방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커뮤니티의 첫걸음이다. 다음으로는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 나와 상대를 위하는 커뮤니티 환경을 만들어 간다면 커뮤니티에서 내 분쟁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올리는 경우는 당사자에게 피해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기에 지양해야 한다.

 에브리타임은 우리 대학 모든 학우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더 나아가, 이는 다양한 견해를 가진 학우들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소통 창구로서도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에브리타임을 단지 심심풀이의 용도보다는 의견을 교류하는 하나의 장으로서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커뮤니티에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면 비로소 완성된 커뮤니티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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