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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의 ‘30초’ 과연 적당한가

엘레베이터가 빨리 닫히면 장애인 학우들이 시설 못 써

한형중 기자
- 5분 걸림 -

우리 대학 엘레베이터는 장애인 학우를 생각하여 ‘30초’라는 시간동안 닫히지 않는다. 일반 학우들이 이용하기에는 30초가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30초 동안 엘레베이터가 닫히지 않는 것이 장애인 학우들에게 실효성이 드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기자가 직접 엘레베이터 현황을 조사했다.

우리 대학의 엘레베이터는 총 28개가 있는데, 5층 이하의 낮은 건물은 ‘닫힘’ 버튼이 작동하지 않고 문이 닫히는 시간도 길어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래서 얼마나 느린지 기자가 직접 측정을 해봤다. 대부분의 단과대학 엘레베이터는 닫히는 시간이 32초 정도 걸렸다. 다소 높은 해양과학대학의 경우 22초가 걸린다. 따라서 낮은 층에서 활동하는 학우들의 같은 경우는 걸어 올라가는 것이 빠르다.

문이 닫히는 시간과 더불어 엘레베이터의 설치 의무와 각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된 계기를 알아보기로 했다. 엘레베이터 설치 기준은 크게 승객·화물용 엘레베이터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대학에 설치된 것은 대부분 승객용 엘레베이터라서 6층 이상의 건물은 의무적으로 엘레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5층 이하 건물에서는 엘레베이터 설치 의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5층 이하는 비상 상황이나 화재 발생 시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것이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탈출에 용이하다. 하지만, 일부 학우들은 단순히 엘레베이터가 느리게 닫히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A 학우는 “일반 학우들은 웬만하면 걸어 다니는 것이 에너지 절약도 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B 학우는 “엘레베이터가 장애인 학우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시설인데, 그걸 가지고 ‘불편하다’, ‘힘들다’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일부 일반 학우들의 이기주의”라며, “학교는 일반 학우들만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모든 학우들이 등록금을 내고 시설을 이용하는데 시설 역시 모든 학우들이 이용을 해야 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C 학우 역시 “자기가 불편하다고 시설을 바꾸고 하면 다른 학우들은 더 큰 피해로 돌아온다”면서 “엘레베이터가 시간이 오래 걸려 타기가 힘들다면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것이 더 빨리 도착하고 편하다. 학교에 있는 시설들은 일부 학우들 것이 아니라 모든 학우들의 것이다”라고 격앙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또한, 장애학생지원센터 김진욱 인턴은 “일반 학우들이 엘레베이터를 사용해서 장애인 학우들이 불편해한다”면서 “학교에 있는 엘레베이터는 장애인용으로, 일반 학우들이 타면 안 된다”라고 했다. 더불어 엘레베이터가 느리게 닫히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 학우들이 엘레베이터 느린 것에 대해 주장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고, 오히려 엘레베이터의 닫히는 속도가 빨라지면 장애인 학우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 그래서 현재의 30초가 가장 적당하다”라고 말했다.

기자 역시 엘레베이터가 늦게 닫히는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고 ‘장애인 학우들에게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취재를 하고 나서 장애인 학우들에게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시설 접근성이 떨어지고, 일반 아파트 엘리베이터처럼 빨리 닫히거나, 닫힘 버튼이 작동을 하면 장애인 학우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다. 그래서 엘레베이터가 닫히는 시간을 늦추면 장애인 학우들이 공공시설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시설 접근성을 높이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 할 것이다.

▲ 제1학생회관 엘리베이터 / 촬영 : 한형중 기자
▲ 우리 대학 엘리베이터 현황 / 촬영 : 한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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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