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교내, 불 켜지는 조명 수 적어 걱정

겨울철, 짧아진 해와 함께 빨리 어두워지는 학교를 보며, “학교 내의 가로등이 밝지 않다”는 의견과 “점등이 되지 않는 가로등이 다수 있어 걱정 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현재 학교에는 가로등·보안등이 총 303개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야간에 점등하는 가로등은 한 등 건너 한 등씩이며, 한쪽 줄이 쭉 켜져 있으면 반대편은 꺼놓는 형태로 점등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문대학 ‘ㅈ’양은 “학교 근처의 성범죄도 많이 늘고 있는데 후문 쪽이나 학교 골목 골목으로 가로등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가로등 설치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범죄 예방에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더해 해양대학 ‘ㅅ’양은 “야맹증이 있는데 가로등도 밝지 않으니 발을 삐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로등이 좀 더 밝아져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같이 어두운 교내로 인해 안전사고를 염려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현재 국가에서 에너지 합리화법 공문이 내려와 점등시간을 줄이고, 광고용 조형물이나 홍보용 조명 등의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로등의 불이 켜지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가로등 자체가 어두운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가로등의 불빛이 밝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가로등 램프에 끼는 먼지와 벌레들 때문이다. 먼지와 벌레로 인해 등의 주변에 그림자가 생기고, 빛의 투과율이 적어지는 것이다. 둘째, 전등의 수명이 다 하기 전까지는 교환을 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일반적으로는 교실을 비롯해 실내에 배치된 전등은 등이 깜박이거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교체가 이뤄지는 반면, 가로등의 전등은 램프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램프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은 “전등 중 일부가 어두운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먼지와 벌레를 청소하기에는 인력이 너무 부족하고 또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중요하다. 더욱이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최근 국가적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주변의 치안과 학생들의 안전 문제도 중시 여겨 학생들이 저녁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시설물 관리와, 조명의 밝기에 신경 써 주길 부탁한다. 그리고 학생들도, 교내시설이 불편하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불을 켜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사람의 통행이 많고 밝은 곳으로 다니길 권한다.

배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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