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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 실타래를 풀고자 했던 총학생회 토론회

학을 뗀 총학생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인가?

염정은 기자
- 15분 걸림 -
총학생회에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촬영: 염정은 기자

지난달 7일 제1학생회관 1층 대강당에서 더하기 총학생회의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다. ‘소통의 부재’를 주제로 약 3시간가량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예산부족으로 세계교육기행이 사라진 시점에서 매년 진행된 총학생회 해외탐방이 그대로 진행되자 학생들의 의문이 깊어졌다. 더불어 기존에 ‘해외탐방’이라는 명칭의 총학생회 사업이 이번 해에 들어 ‘세계문화교육기행’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오해를 샀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과 총학생회 담당 고이곤은 “해외 탐방은 총학생회의 2015년도 사업 중 하나로 예산이 잡혀있었다”며 명칭 변경에 대해 “대학평가에 있어서 이득을 얻기 위해 세계문화교육기행으로 이름을 썼다. 단지 설득력을 얻고 신뢰성을 키우기 위함이지 사라진 세계교육기행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쐐기를 박았다.
총학생회의 해외탐방을 정점으로 토론회가 마련된 만큼 토론회의 첫 시작은 총학생회 해외탐방이었다.
사라진 세계교육기행과 명칭이 달라진 해외탐방 사이에서의 혼란을 한차례 정리한 후 해외탐방을 다녀온 인원 구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해외탐방은 학생회 임원진만 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민우 총학생회장은 “그렇다. 단대장이 어떤 학생을 추천할 것인가 해서 추천해서 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다른 학우가 “SNS에서 해외탐방 인원선정 기준이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의 답변이 달랐다”며 지적하자 이민우는 “저희가 알아보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부총학생회장과 제가 느끼고 생각한 부분이 달랐다. 의사소통하고 답변을 올려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추천제였냐 선발제였는가의 문제는 의사소통한다고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일침에 이민우가 질문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자 김민제 부총학생회장이 “서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엇갈렸다. 추천과 선발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선발의 기준에 따라 학생회 임원이 뽑혔고, 내부적으로 단대장이 학생회 중 추천해서 데리고 갔기에 추천제였다”라고 정리했다.
토론회의 끝 무렵에 해양경찰학과 정민정학우가 SNS의 익명사이트에 올라온 푸켓 클럽에 있는 총학생회 사진을 제시하며 해명을 요구하자 자연과학대학 회장 나재영이 “일정 중 개인시간에 빠통시티를 갔다. 그곳에 술집거리가 있었지만 치안이 잘됐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클럽에 대한 인식은 지하에 위치하여 어둡고,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것이지만 그곳은 그런 인식이 아니다. 간단하게 술 한 잔 먹을 수 있는 문화였다”며 문화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개방적이게 봉춤을 추는 트랜스젠더분도 계셨다. 성적으로 오픈된 문화였다. 그쪽의 밤 문화를 보고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민정 학우는 “여기는 한국의 문화가 적용되는 곳이다. 해외탐방 가기 전부터 문제시 됐으면 조심해야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하자 나재영 단대장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외탐방에 대한 학우들의 댓글로 여행길부터 다들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굳이 외국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간 자리에서 한국의 문화와 다르다고 해서 안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송유정 총여학생회장이 추가 설명했다. “각 나라에 가면 문화가 다르다. 푸켓은 과거 식민지 문화가 컸던 나라로 징병으로 남자가 많이 끌려갔다. 남자들이 일부러 화장하고 여자인척 하다가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트랜스젠더가 많은 문화가 됐다”고 푸켓 문화에 대해 설명하며, “예를 들어서 제주도에 가면 다 호텔이라고 한다. 서울의 칠성급 호텔을 경험했던 사람은 제주도의 호텔을 보고 “말이 호텔이지 민박이다”라고 한다. 그것처럼 말이 클럽이지 군산대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을 먹을 수 있는 거리였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한국문화로 보았을 때 일반 학우들이 오해할 소재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예를 들어서 답했지만 학우들의 오해를 풀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토론회에서 총학생회의 의사소통 부재에 대한 질타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동안 부재하다가 왜 갑자기 토론회를 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민우는 “학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NS에 올라오는 질문에 여러 방면으로 답하고자 노력했다. 묵언을 한 것이 아니라 방학동안은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개강 후 바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토론회의 주제에 대한 질문과 “학생들의 불만은 오래전부터 쌓여 왔던 부분인데, 지금 이 토론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 미리 학우들에게 질문을 받아야 했지 않는가?”라고 묻자 김민제는 “토론회 주제는 소통의 부재에 관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맞춰야 할지에 대한 본질이라 생각한다. 질문에 대해 계속 의논했고, SNS의 익명사이트에서 많이 올라온 질문들을 정리했으며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한 학우가 “토론회를 열기 까지 2~3주 동안 아무 피드백이 없었다. 확실한 사과와 이 토론회 이후 생각하는 해결방안은 무엇인가?”라며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이민우는 “SNS의 익명사이트가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존하고 싶지 않다. 총학생회가 학교 주관으로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묻고 의문점을 가져주면 우리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 의사소통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마땅한 해결책을 놓기에는 무리가 있다. 많이 생각해보고 다시 결론을 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질문한 학우는 질문을 잘 못 이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제가 대신 답변했다. “김민제라는 학생입장으로 보면 솔직히 ‘왜 문제가 터졌지? 나 작년에도 사회대 회장이여서 다녀왔는데?’라고 생각했다. 문제인식을 하려는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댓글로 'A'에 대해 말하려고 하면 'B'가 되어서 직접 소통의 장을 만들어 사람대 사람이 만나면 오해가 풀릴 거라 생각했다. 죄송하고 열심이하는 총학생회 단과대가 되겠다”
뒤이어 ㅇㅇㅇㅇ학우는 “학생회에서 나오는 답변이 항상 같다. 실질적인 답은 나오지 않고 감정적인 호소이다. 어떤 경비로 갔냐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질타가 아닌, ‘이러한 것이 있어서 이런 절차로 가게 되었다’라고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질타하지 마시고 응원해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가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라 생각된다“고 총학생회에 상황을 정리해 줬다.
이에 김민제는 “문제인식은 지금 확실히 했다. 일단 모든 행사를 하기 전에 공지를 올린다. 모든 행사는 대외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학생들과 소통을 위한 장에 공지를 올린다. 그러나 간부 수련회라고 하면 간부 수련회를 통해 소통을 한다. 학생회를 대상으로 공지를 했다. 해외탐방은 학생회를 위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공지를 안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계속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로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듯 했다. 이에 철학과 김수경 학우는 “중앙선관위를 할 때 각 사람 명단과 연락처를 공개했다. 이는 학생들의 연락을 받기위해서 였다. 지금 총학생회는 임원으로 누가 선발됐는지 공개가 안됐다. 아래 부장급이나 총무 같은 사람들이라도 명단 공개를 하거나 건의함을 설치하여 건의를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제안했고, 이에 이민우는 “일주일 안에 단대학 마다 건의함을 설치하겠다”고 확답을 주었다.
해외탐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이민우 학생회장을 취재하려 했으나 거절되어 학생지원과 총학생회 담당 고이곤을 만나봤다.

Q. 이번 청문회 이후,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고이곤 : 이번 기회를 통해 잘못했다고 총학이 공식적으로 말했다. 그 이외의 것은 이 기회를 통해서 더 발전했으면 좋겠고 일반 학우들의 이해가 넘치거나 떨어지는 부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총학도 공부했던 사람이고 일반 학우들도 공부했지 않는가?

Q. 푸켓 예산은 얼마가 들었는가?
고이곤 : 작년에 약 2300만원이었는데 삭감되어 1880만원이었다. 여기에 30만원씩 28명이 개인부담금을 냈다. 총 입찰금액은 35,619,430원이다.

Q. 세계교육기행은 예산이 없어 사라졌는데 총학생회 예산은 왜 잡혔는가?
고이곤 : 여러분이 뽑아준 학생회인데 총학생회가 노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고생이 많은데 왜 갔냐가 아니라 잘 다녀왔냐고 말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질타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업무 부서에서는 학생들이 이해해 주지 않아서 불편했다. 사업비로 들어왔는데 학생회니까 당연히 진행하지 않아야 한다가 아니라 학생회로써 위상을 인정해주길 바란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공동체를 위한 것일 수 있다.

Q. 인원선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고이곤 : 총학 간부, 단대장의 범위에서 추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율적으로 하게 했다. 중간에 못 간다는 인원이 있기도 했다.

Q. 푸켓에서 클럽을 간 사실을 알고 있는가?
고이곤 : 학생회 임원이 클럽을 간일은 몰랐던 일이다. 통금시간을 지정했었다. 우리에게 보고된 것은 없었다.

Q. 일정은 어떻게 운영됐는가?
고이곤 : 현지의 가이드가 프로그램을 전체를 관리했다. 다만 우리는 사전의 프로그램에서 변동 가능한 부분만 결정했다. 관리차원에서 나 포함 팀장이 학생회와 함께 했다. 대학생 같지 않고 고등학생 같았다. 조금 과하게 통제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학인데 해외 문화기행에 있어 밤 문화도 할 수 있는데 현지 가이드가 안된다고만 해서 소심하게 접근했다.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이곤 :  학생회에게 당근과 채찍을 같이 줬으면 좋겠다. 사람 말이라는게 좋은 이야기보다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어디서 어디까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학생과 총학생회가 쌍방향 잘못된 부분을 반성했으면 좋겠다.

염정은 기자가 고이곤 실무관을 취재하고 있다 / 사진촬영: 안영태 기자

 토론회 이후 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토론회 사전 고지 시간이 부족했다. 토론회가 늦게 시작되어 통학을 하는 입장에서 참여가 어려웠다”는 아쉬운 목소리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면 질문을 잘 못 이해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보다는 잘못을 덮고 그럴듯하게 수습하는 것 같았다”는 날카로운 의견도 있었다.
또는 “질문자들에게 마이크가 제공되지 않아 뒤쪽에 앉은 학우는 잘 들리지 않았다”며 준비성이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반면 “총학생회가 이슈화된 사건을 수면위로 들어내서 토론회를 열었다. 용기 있다”고 칭찬하는 의견도 있었다.
엉켜버린 끈을 풀고자 시도한 토론회.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엉키고 있었던 실뭉치를 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소통의 필요성과 학우들의 마음을 구우일모라도 알게 된 것 같다. 엉킨 실뭉치를 끊어낼지 많은 인고의 노력으로 풀어낼지가 총학생회의 종착 과제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가 학우들이 학생회를 다시 바라보는 기점으로 느끼고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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