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도 아닌데…’ 지켜지지 않는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
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여러 환경 문제까지 유발해
△플라스틱 △종이 △스티로폼 등 ▲일회용품의 개발로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편리해졌다. 들고 다니기엔 무겁고 설거지도 해야 하는 유리컵 대신 종이컵을 사용하고, 가벼운 플라스틱 용기 덕분에 배달 음식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편리한 만큼 일회용품 사용량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으며, 2020년 기준 1년에 국내에서 소비되는 일회용품 양은 87만 톤에 육박한다. 하지만 늘어나는 일회용품 사용과 다르게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최근 원룸촌 인근에서는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고 난잡하게 섞여서 버려진 쓰레기 더미를 매우 쉽게 볼 수 있는데, 근처만 지나가도 악취가 나고 쥐나 바퀴벌레 등의 유해 생물을 끌어모아 사람들의 혐오감을 유발한다. 그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지정된 곳이나 봉투에 버리지 않고 배달 음식 용기에 그대로 버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학교 인근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한 건물주는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곳이 건물 내에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버리는 탓에 건물 내부가 음식물 냄새가 배고 청소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며 불편함을 전했다.
이렇듯 분리배출 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미관상 굉장히 좋지 않은데, 이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먼저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해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이다. 앞서 다뤄진 것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다른 쓰레기와 섞어서 버리면 환경미화원들의 옷과 장갑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다른 쓰레기까지 음식물이 묻어 처리를 곤란하게 만든다. 또한, 유리 조각이나 라이터, 부탄가스까지 무분별하게 버려져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환경 오염이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는 흙이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야생동물이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키고 죽기도 한다. 죽은 바다거북의 배를 갈라봤더니 비닐봉지 등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 돼버리고 말았다. 분리배출 되지 않은 쓰레기는 소각되어 온실가스가 되는데, 많은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최근 지구 평균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이로 인해 폭우 혹은 폭염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인간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가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를 망치고 있는 셈이다.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의 분리배출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 쓰레기는 지정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며, 재활용 쓰레기는 유형별로 분리배출 방법이 다양하다. 깡통 등의 금속은 가능한 부피를 최소화하고, 부탄가스나 스프레이류 등 가스가 있는 품목은 구멍을 뚫어서 가스를 빼고 분리배출 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흔히 버리는 페트병의 경우에는 남아있는 내용물을 버리고, 씻은 후 버려야 한다. 특히 병 밖에 붙어있는 라벨이나 포장지는 다른 재질이기 때문에 버리기 전에 떼야할 필요가 있다.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만큼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는 더 빠르게 우리 곁으로 찾아올 것이다.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과 소중한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작은 실천 하나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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