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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이한 지금, 읽으면 좋을 시집

대학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추천 시집 5선

정수민 기자
- 8분 걸림 -

 선선한 바람이 불고 따듯한 태양이 내리쬘 때면 유독 문학에 몰두하기 좋다. 그리고 지금 바로 그 시기가 찾아왔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수업을 기다리는 공강 시간처럼 기다림이 필요한 때,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시를 보며 문학과 가까워져 보는 건 어떨까? 이번 기획에서는 가을을 맞이하여 시와 가까워지기를 독려하고자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서 추천을 받은 시집들을 소개하겠다. 대학생들의 보편적인 고민을 담았고 그 시기에 우리 대학 학우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한 시들로 선정했으니, 시를 읽으며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자신만의 문장을 발견해보자.

▲ 『배틀그라운드』 표지 / 출처 : yes24

 먼저, 문보영의 『배틀그라운드』가 추천되었다. 문보영 작가의 『배틀그라운드』는 우리에게 친숙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설정을 빌려, 마지막에 살아남는 단 한 명의 승리자가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비유하여 나타낸 시집이다. 각각의 완결성을 갖춘 스물네 편의 시로 구성되어 이야기를 이루고 있으며, 시인은 등장인물과 서사 구조 등 혁신적이고 다양한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무한경쟁의 현실에 나아갈,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발을 내딛는 1학년들에게 추천되는 시집이다.

▲ 『사랑을 위한 되풀이』 / 출처 : yes24

 다음으로, 황인찬의 『사랑을 위한 되풀이』가 추천되었다. 황인찬 작가의 『사랑을 위한 되풀이』는 △김동명 △김소월 △윤동주 △황지우의 시와 대중가요, 동요 등을 끌어들여 패러디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시 속에 숨어 있는 시구나 노랫말을 찾아 읽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치밀하게 짜인 단어와 구의 반복적 표현, 대화체의 적절한 구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평범하면서도 감각적인 시집으로,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시집이다.

▲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표지 / 출처 : 알라딘

 다음 추천할 시집은 이원하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다. 시를 쓰기 위해 제주에 내려온 그가 독특한 감각으로 만든 총 54편의 시가 수록되어있다. 54편의 시를 아우르는 이 제목은 시집에 수록된 시 중 하나로, 도발적인 제목과 달리 사실은 구조 요청 메시지라고 한다. 젊은 작가가 쓴 감성적이고 유쾌한 현실밀착형 시로서 우리 세대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슬픔, 절망의 감정을 예쁘고 재치 있게 표현하였다. 아픈 사랑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몸부림 같기도 하고 사랑을 다시 붙잡는 듯하다. 따라서 사랑을 하고 있거나 해본 경험이 있는 학우들은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새벽 입김 위에 네 이름을 쓴다』 표지 / 출처 : 알라딘

 추천된 김지석의 『새벽 입김 위에 네 이름을 쓴다』는 시 모음집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외 유명한 시인들의 시뿐 아니라, 배우 김지석이 전하는 배우로서의 어려움과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담긴 글들이 실려있다. 열등감 높았던 어린 시절, 배우로서의 보람과 어려움, 사랑과 이별 등 배우라면 숨기고 싶을 수 있는 이야기나 감정도 여과 없이 풀어놓았다. 그가 먼저 겪은 이야기들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예지를 주며, 시행착오가 많을 학우들에게 앞으로 닥칠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힌트가 될 것 같다. 또한, 윌리엄 워즈워스나 에밀리 디킨슨, 헤르만 헤세 등 대문호의 시와 나태주, 한용운 등 국내의 뛰어난 시인들의 시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필독 작가로 유명한 인물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쁜 대학생활 중 문학적 소양을 단시간에 쌓고 싶지만, 여러 책을 읽는 것에 시간과 비용 등이 부담되는 학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출처 : yes24

 다음으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가 추천되었다.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반짝이는 오늘 앞에 선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의 인사를 건네는 나태주 시인의 신작이다. 난데없이 닥쳐온 코로나19로 인해 너나없이 고달픈 시간을 보내는 때, 하루하루 피차의 안식과 평화, 자그만 행복을 빌며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담아 매일 써 내려갔다고 한다. 유한한 삶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우리 모두 감사하고 살아가자는 시인의 다정한 격려가 따듯하다. 이 시집은 대학의 끝마무리를 위해 달리고 있는 4학년들과 사회생활의 시작을 하려는 학우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될 것이다.

▲ 읽어보시집: 시즌2 : 당신을 응원해요 / 출처 : yes24

 이에 더해 마지막으로, 필자는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읽어보시집: 시즌2 : 당신을 응원해요』라는 시집을 추천해주고 싶다. 삶이 지치고 우울할 때 반전 있는 시로 유쾌한 기분을, 슬픈 추억이나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칠 때에는 이별에 관한 시로 그 시절 지나간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릴 수 있어 독자로 하여금 마음의 치유와 위로를 선사하는 시집이다. 또한, 짧은 글귀와 소소한 그림들을 함께 나타내어 글을 더욱 담백하게 만들어준다.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느끼고 싶은 학우들이 부담 없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추천 시집들을 알아보았다. 서늘한 독서의 계절 가을이 찾아온 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잠시 짧은 글귀로 마음을 울리는 시집을 찾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시집 한 권으로 마음의 여유도 챙기고 감성적인 가을을 맞이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 방문해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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