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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쓰기, 똑똑하고 꼼꼼한 대학생으로 거듭나자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부자되는 소비습관 시작할 수 있어

김태경 기자
- 6분 걸림 -

물가 상승과 가계 경제 악화로 움츠러든 소비심리 때문에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계획성 있는 지출을 세울 수 있는 가계부가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 대학 캠퍼스도 예외는 아니다. 새 학기에 대한 준비로 한참 분주한 가운데 무분별한 소비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학우들 사이에서 계획적인 소비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학우들이 부모님께 받는 용돈이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대학생이 된 후 어느 정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좀 더 알뜰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정해진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계획성 있는 소비습관이다. 따라서, 수입을 늘리는 편보다는 지출을 줄이는 편이 학생의 신분에 맞을 것이며, 계획적이면서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돈을 모으고, 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수입과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가계부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계부를 쓰면 수입과 지출이 한 눈에 보여 나의 소비습관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평소의 소비습관을 성찰하고,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지출을 줄여 미래를 위한 자산의 밑거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장을 보러가기 전, 메모지에 사야할 것의 목록을 적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어머니는 이처럼 간단한 습관을 통해 정해진 생활비 내에서 계획적인 가계관리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도 쇼핑하기 전에 무엇을 사야할지 미리 계획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만 구입하려고 노력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소비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계부를 쓰는데 유의해야할 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계부를 처음 쓰는 경우, 매월 고정적으로 필요한 비용을 따로 떼어 놓고, 나머지 수입에서 지출이 초과하지 않도록 예산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격증 시험을 위한 비용과 같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항목을 미리 떼어 놓으면 미래의 목표를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또한, 지출 항목을 세분화하면 1년간 유지해야 하는 월별 지출내역을 파악하기 편리하다. 즉 지난달과 이번 달에 어느 항목에서 지출이 심했는지 쉽게 알 수 있어 다음 달 예산을 세우는 좋은 기준이 된다. 항목별로 묶어서 정리가 된 것을 확인하면서 그것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앞으로 더욱 절약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이처럼 지난달과 소비지출내역을 비교하면 적절한 다음 달 예산을 세워 앞으로의 소비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다. 한 달이 지나면 그 달의 씀씀이를 총정리하고, 이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이때 가계부라는 값진 자료를 앞으로의 목표를 세우는데 이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가계부를 쓰기로 결심했다면 앞으로의 좋은 변화를 위해 스스로와 몇 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날의 소비와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루 이틀 가계부를 쓰지 않고 미루는 날이 많아지면, 가계부를 쓰는 목적을 잃게 된다. 결국 결산할 때 계산이 맞지 않거나, 지출이 예산을 초과하는 등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거르지 않고 가계부에 그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적는 습관을 잊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약속하자. 이를 지키기 위해서 가계부를 눈에 쉽게 뜨는 장소에 보관하고, 시간을 정해두고 가계부를 작성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겠다. 이에 좀 더 부지런한 메모 습관을 더하면 금세 부자되는 소비습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메모지나 휴대폰 메모장에 수시로 생기는 지출에 대해 간단히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아 가계부 작성 중에 생기는 빈틈을 메워줄 것이다. 나아가 메모하는 습관은 꼼꼼하고 똑똑한 생활습관에 밑바탕이 될 것이다.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거리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다. 지난 날, 무의미하게 지나가버린 시간과 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면 이번 봄에는 가계부 한 권 마련해 새롭게 부자되는 습관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발전하며 새로워지는 똑똑한 대학생으로 거듭날 황룡학우들의 가계부 속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태경 기자

thankstk120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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