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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나요?

형식적인 평가방식, 학우들의 참여 저조 우려

노신영 선임기자
- 4분 걸림 -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우들에게는 ‘강의평가’라는 과제가 주어진다. 강의평가란 한 학기 동안 진행된 교수의 강의 내용과 방법, 강의 준비와 태도, 과목의 이해도와 과제물, 교육 환경 등 모든 여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교수 강의평가제는 학우들의 학업성취도와 강의 내용을 개선함으로써 기존 강의의 폐쇄성을 깨고 강의의 질을 높이며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하지만 과연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을까?

 강의평가 제도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곽관석(물류학·3) 학우는 “강의평가에 대한 의도는 좋으나 전반적인 학생들은 참여를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아쉬움을 드러냈으며, 신수현(법학·18) 학우는 “기억에 남는 교수님에게는 구체적으로 의견을 적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든 문항에 보통이라고 적는 편이다. 학생들에게 있어 강의평가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키기 때문에 하는 형식적인 관행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라며 강의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학생과 교수간의 형식적인 의사소통이 될 우려가 있는 강의평가, 이에 대한 교수님의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토목공학과 이승태 교수님은 “웬만하면 강의 평가를 다 읽어보는 편이다. 간혹 강의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러한 학생들을 보며 강의평가에 대한 인식이 가벼워졌음을 깨닫곤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강의평가를 읽어오면서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쓰는 학생도 보았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 것을 보고, 그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여 다음 해에는 건설 현장이나 실제 교량이 건설되는 과정과 같은 시각자료를 많이 준비했다. 학생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반영한 수업을 통해 그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건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인 것 같다.”라며 강의평가에 대한 우려와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강의평가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교수와 학생 간의 학업적인 소통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말은 즉, 강의평가의 존재가 학생에게 강의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 인터뷰 내용처럼 현재 학우들이 강의평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과 태도는 본래 목적과는 상반될 수 있다. 또한, 이는 평가에 담긴 내용의 진정성이 부족하며 평가가 다소 형식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의평가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우리 대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하여 조금은 더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학우들 또한 그저 학기성적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가 아닌, 자신이 강의를 듣고 평가하는 주체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이 평가제도가 학우들의 의견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제도에 대한 학우들의 입장도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강의평가제의 본래 취지가 올바르게 실현된다면 평가자에게 소속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교육의 질 또한 매우 향상될 것이다. 형식적이지 않은, 모든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평가제도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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